로봇 인공관절 수술, 고난도 무릎 부분 치환술에도 특화

[김선영 기자] 입력 2021.10.14 11.10

절개 손상 최소화로 수술 후 회복 빠르고 환자 만족도 높아

목동힘찬병원 남창현 원장이 로봇 인공관절 부분 치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질환이 아니다. 관절에 무리를 주는 습관이나 행동이 반복되고 노화에 의해 연골이 닳으면서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관절의 내측이나 외측 등 일부분에서 손상이 되고 점차 범위와 손상 정도가 확대된다. 관절 손상 부위에 따라 무릎 관절 전체를 인공관절로 바꾸는 슬관절 전 치환술, 부분적으로 손상된 관절을 바꾸는 슬관절 부분 치환술이 시행된다. 슬관절 부분 치환술은 전 치환술 대비 건강한 뼈와 인대, 연골 등 정상조직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으며 손상된 구획만 바꿀 수 있어 재활 기간이 짧고 회복이 빨라 조기 보행이 가능하다.


로봇 시스템 확대로 치료 공백기 해소 기대
현재 국내에서는 무릎 관절의 일부분이 손상됐을 때 시행하는 부분 치환술을 보편적으로 시행하지 않는다. 전 치환술의 경우 무릎을 절개한 뒤 뼈 모양이나 위치, 각도 등을 보면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는 반면 부분 치환술은 시야가 제한돼 인공관절 삽입 위치나 사이즈, 각도 등을 정하는 데 있어 난도가 높기 때문이다.

관절의 일부분이 손상돼 부분 치환술이 필요한 환자의 경우 다른 치료를 진행하며 치료 공백기를 견디다가 슬관절 전 치환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흔한 편이다. 실제 지난해 인공관절 수술 통계를 살펴보면 슬관절 전 치환술 시행 건수는 부분 치환술 시행 건수보다 17.8배 더 많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스트라이커는 지난 9월 그동안 국내에서 전 치환술에 사용돼 온 마코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부분 치환술에도 확대한다고 밝혔다. 로봇 부분 치환술의 도입은 관절 손상 부위가 작아 전 치환술을 받기에는 이른 환자들의 걱정과 통증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목동힘찬병원 남창현(정형외과) 원장은 “로봇 시스템을 활용한 슬관절 전 치환술 시행으로 더욱 정교한 수술이 가능해졌고 수술 완성도가 향상되자 다리 교정 각도 향상, 통증·출혈 감소, 빠른 회복 등의 장점이 나타나 환자 만족도가 높아졌다”며 “부분 치환술에도 로봇 수술이 적용돼 관절의 일부만 손상된 더 많은 환자가 수술을 통해 일상을 회복하고 무릎 건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실제 마코 시스템을 활용해 수술받은 환자의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정형외과 관련 학회지에 게재된 다수의 논문에 따르면 마코 부분 치환술을 받은 최소 2년 뒤에 조사한 만족도 결과에서는 92% 환자가, 최소 5년 후 조사한 만족도 결과에서는 91% 환자가 매우 만족 또는 만족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확도와 인공관절 보존율 향상
로봇을 활용한 슬관절 전 치환술의 가장 큰 장점인 정확도 향상은 부분 치환술에서도 적용된다. 마코 시스템은 관절 간격의 차이를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어 인공관절의 삽입 위치를 정확하게 지정할 수 있으며 인대 균형도 더욱 균일하게 맞출 수 있다. 로봇 시스템을 통해 인대균형의 장력을 무릎 굴곡 10도 간격마다 그래프로 미리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 원장은 “부분 치환술은 자기 관절을 더 많이 보존하기 때문에 무릎을 더욱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으며 회복이 빨라 일상생활이나 업무에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로봇 부분 치환술로 수술의 정확도가 향상되면 인공관절의 내구성과 안정감을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으며 인공관절의 탈구, 마모, 해리 등 합병증 위험이 감소해 보존율이 향상되고 재수술률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16년 ‘골관절수술저널’에 발표된 논문 ‘로봇 부분 치환술을 통한 인공관절 임플란트 위치의 정확도 향상’에 따르면 슬관절 부분 치환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인공관절 임플란트 삽입 위치의 정확도를 비교한 결과, 계획된 위치에서 2도 이내로 정확하게 삽입된 비율이 마코 부분 치환술 80%, 일반 부분 치환술 22%로 나타났다. 연구결과를 통해 로봇 시스템을 활용한 부분 치환술이 수술의 정확도를 향상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심현우 한국스트라이커 대표이사는 “마코 로봇은 전 치환술 뿐만 아니라 부분 치환술에 대해서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해외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며 “부분 치환술이 장점이 많음에도 수술의 난도가 높아 많이 시행되지 않았던 만큼 국내에서도 로봇 시스템이 접목되면 보다 적극적인 수술 시행이 가능하고 관절의 일부만 손상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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