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왁스알코올’ 무릎 통증 줄이고 위 점막 보호 효과

[권선미 기자] 입력 2021.10.13 09.31

퇴행성 관절염을 오래 앓으면 위 건강도 신경 써야 한다. 지긋지긋한 무릎 통증을 완화하는 약이 위를 자극해서다. 무릎이 시큰거리는데 속도 쓰린 통증의 이중고다. 관절 통증을 다스리면서 위 건강도 챙기는 비즈왁스알코올에 주목하는 배경이다.

비즈왁스알코올은 벌집의 밀랍에서 추출·정제한 천연물질이다. 벌집 750㎏에서 얻을 수 있는 벌집 밀랍 추출물은 고작 2.4㎏에 불과하다. 이렇게 얻은 벌집 밀랍 추출물에서 여섯 가지 지방족 알코올 성분을 정제한 것이 비즈왁스알코올이다. 장수 국가인 쿠바에서는 관절·위 건강을 지키는 비결로 꼽힌다. 비즈왁스알코올은 프로테오글리칸 감소를 막는 동시에 위 점액 분비량을 늘려 위점막을 지킨다. 동물 실험에서 비즈왁스알코올은 위의 점액 분비량을 최대 50%까지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맵고 짠 음식을 즐기거나, 과식·폭식으로 위 건강이 나쁠 때, 식후 속이 더부룩할 때, 계단을 오르내리기 불편할 때 복용하면 도움을 줄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관절·위 건강 2중 기능성을 인정했다.

비즈왁스알코올의 관절 보호 효과도 확인됐다. 관절염 증상이 있는 성인 60명에게 6주 동안 비즈왁스알코올 100㎎을 섭취하도록 한 결과 관절 불편함 77.9%, 관절 뻣뻣함 89.7%, 관절 통증 69%가 감소했다. 특히 주관적 통증 지수(VAS)는 복용 6주 만에 60.2%나 감소했다. 비즈왁스알코올을 먹었더니 무릎 통증을 완화하는 진통제 복용률이 줄었다는 연구도 있다. 속 쓰림, 복부 가스 팽창, 위산 역류, 오심, 구토 같은 다양한 위장관 증상을 개선한다. 위장관 증상을 호소하는 성인 45명에게 비즈왁스알코올 100㎎을 매일 6주 동안 복용토록 했더니 이 같은 증상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위장관 증상 평가척도(GSRS) 점수로 이들을 평가한 결과에서는 복용 3주 후부터 이런 증상이 줄어들기 시작해 6주 후에는 90~100%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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