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부암 4기, 수술 치료 병행하면 생존율 더 높다

[이민영 기자] 입력 2021.10.06 09.25

은평성모병원 박준욱 교수팀, 환자 1033명 5년 치료 성적 비교

두경부암 4기 진단을 받은 환자에게 항암화학방사선요법만 시행하는 것보다 수술적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생존율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병원장 최승혜) 두경부암센터 박준욱(이비인후과) 교수팀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6개 병원을 비롯해 전국 17개 의료기관에서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4기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IVa)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 1033명을 대상으로 수술과 항암화학방사선요법을 병행한 치료 성적과 항암화학방사선요법만 시행한 치료 성적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환자를 수술 그룹(765명, 수술 치료와 항암화학방사선요법을 병행한 환자군)과 항암화학방사선요법 그룹(268명, 항암화학방사선요법만으로 치료한 환자군)으로 나눠 5년간의 전체 생존율과 무병 생존율을 확인했다. 그 결과, 수술 그룹의 전체 생존율은 64.4%, 무병 생존율은 62%인데 반해 항암화학방사선요법 그룹은 각각 49.5%, 45.4%에 머물렀다. 여러 변수를 고려해 시행한 통계분석(다변량분석)에서도 수술 그룹의 전반적인 생존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생존율은 재발 여부와 상관없이 생존하는 환자의 비율이며 무병 생존율은 치료 후 재발 없이 생존하는 환자의 비율이다.

구인두암 환자들의 경우 전체 생존율과 무병 생존율 모두 수술그룹에서 더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후두암의 경우 수술 그룹에서 더 나은 전체 생존율을 보였고, 하인두암 환자는 수술 치료가 재발률을 낮춰 무병 생존율을 개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준욱 교수는 “이번 연구는 말기 두경부암 치료에 있어 수술적 치료가 생존율 향상에 이득이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향후 명확한 두경부암 치료 전략을 세우고 치료 성적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경부암은 뇌와 눈을 제외한 머리와 목 모든 부분에서 발생하는 암을 지칭한다. 구강암·인두암(설암, 편도암)·후두암·부비동암·침샘암·비인두암 등이 여기에 속한다. 세계적으로 매년 약 70만 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고, 35만 명이 사망하는 발병률 6위의 흔한 암이다. 이 중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암이 상당히 진행된 4기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고, 병기 진단과 예후 예측이 어려워 국소진행성 병기의 경우 생존율이 30%에 머무는 등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

두경부암은 말하고 삼키는 능력에 큰 영향을 미쳐 삶의 질 저하를 심하게 유발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4기에 진단되는 두경부암에 대해서는 위험성이 따르는 수술적 치료를 포함해야 하는지 혹은, 항암화학방사선요법만을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현재까지 의료진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이비인후과학 분야의 SCI 국제학술지 'CEO(Clinical and Experimental Otorhinolaryngology, IF=3.372)'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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