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의 건강 토크] 관리 아닌 치료 필요한 질병, 고도비만 바로 알기

[박대근 교수] 입력 2021.10.07 09.35

경희대학교병원 위장관외과 박대근 교수

1. 박대근 교수가 짚어주는 질환의 오해와 진실 
지난 몇 년간 비만에 대한 관심이 꾸준하게 증가해왔고, 유튜브 등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채널들이 많아지면서 비만에 대한 정보나 체중 관리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현재의 COVID-19 팬더믹 상황에 따라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이나 식단 조절에 대한 정보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흐름을 살펴볼 때 아직 비만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개인의 문제, 즉 노력이나 의지의 부족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하는 데 머물러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비만, 특히 고도비만 (체질량지수, BMI ≥ 35kg/m2)의 경우, 단순히 체중이 늘어나는 문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다량의 비만 세포에 의해 분비되는 여러 염증 물질에 의해 당뇨를 비롯한 여러 대사질환을 일으켜 종래에는 삶의 질을 떨어트리고 수명의 단축에도 영향을 주는, 치료가 필요한 질병 상태입니다. 또한 이러한 일련의 염증 반응들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 등의 이유로, 고도비만 환자의 경우 일반적인 식단 조절이나 운동요법으로는 치료 효과를 보이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9년부터 고도비만에 대한 수술적 치료에 대해 건강보험 적용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는 비만대사수술이 고도 비만의 치료에 있어서 현재까지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임을 국가 차원에서 인정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고도비만이 관리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 상태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2. 박대근 교수가 알려주는 고도비만 신호   

과체중 단계(비만 전 단계, BMI 23-24.9 kg/m2)를 넘어 고도비만에 접어든 경우라 하더라도, 초기에는 개인이 느끼는 특별한 증상이나 징후가 없을 경우가 많습니다. 고도비만의 경우 비수술적인 치료, 다시 말해 운동요법, 식사요법, 각종 약물요법 등의 성적은 양호하지 못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5년 이내 이른바 요요현상이라고 하는 체중증가를 다시 경험하게 되고, 비수술적 치료에 대한 부작용(약물 부작용 등)으로 불편을 겪게 될 수도 있습니다. 고도비만 환자에 있어 체중 감량은 곧 삶의 질의 향상, 더 나아가 생존의 문제와도 직결되는 만큼 전문적인 진료를 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3. 박대근 교수가 선택한 질환 최신 치료법 

고도비만의 치료에 있어 수술적인 치료 방법의 적응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체질량지수(BMI) 35 이상  

2) 체질량지수(BMI) 35 이상이면서 다음의 합병증을 동반한 경우

  : 고혈압, 저환기증, 수면무호흡증, 관절질환, 비알콜성지방간, 위식도역류증,  

    제2형 당뇨, 고지혈증, 천식, 심근병증, 관상동맥질환, 다낭성난소증후군, 가뇌종양

수술의 종류는 크게 섭취 제한 수술, 흡수 억제 수술 및 복합 수술로 구분됩니다. 섭취 제한 수술에는 조절형위밴드술과 위소매절제술이 있으며 흡수 억제 수술에는 담췌우회술/십이지장치환술, 복합 수술에는 루와이형위우회술이 있습니다. 이 중 조절형위밴드술은 여러 가지 합병증으로 인해 현재는 거의 시행되지 않는 술식이며 위소매절제술과 루와이형위우회술이 주로 활용됩니다.

  

위소매절제술은 위의 일부분을 세로로 길게 잘라내어 위의 공간을 줄이는 수술입니다. 이에 따라 음식물을 섭취하기 어렵게 만들고, 조금만 섭취해도 금방 포만감을 느끼게 됩니다. 술식이 비교적 간편하여 수술 시간이 약 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또  남아 있는 위에 내시경 진입이 수술 전과 다름없이 수월해 검진 내시경에 장애가 없다는 점, 소장의 우회 없이 위만 절제하므로 위우회술에 비해 영양학적인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 등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역류성 식도염의 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입니다.

루와이형위우회술은 섭취된 음식물이 십이지장과 상부 소장의 일부를 지나지 않도록 만들어 주는 방법으로, 식도 바로 아래의 위 일부분을 절제하여 아래쪽 소장과 연결하는 방법입니다. 위소매절제술에 비해 시간은 30분~1시간 더 소요됩니다. 체질량지수 45 이상의 초고도 비만에 조금 더 적합하며, 당뇨 등 동반질환이 있을 경우 먼저 고려해 볼 술식입니다. 위소매절제술에 비해 역류성 식도염 문제에서는 좀 더 자유롭다고는 할 수 있으나 소장 우회에 따른 영양학적인 문제 및 덤핑증후군, 남아 있는 위에 내시경 진입이 힘들어 검진이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위에서 살펴보셨듯 각각의 수술이 서로 장단점이 맞물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수술 방법을 선택함에 있어 다학제 진료를 통해 체중 감량 뿐만 아니라 부작용을 최소화하여 수술 이후의 삶의 질도 고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술 이후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진료입니다. 수술 이후 나타나는 여러 문제에 대해 신속하게 확인하고 교정이 들어가야 원하는 목표를 이룰 가능성이 커집니다. 특히 수술 이후 식사량 관리 및 식습관 개선뿐만 아니라, 동반 질환에 대한 추적 관찰 등 꾸준히 관리가 이뤄져야 하는 부분이 많으므로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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