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있다면 엄격한 발 관리 필요한 이유

[김선영 기자] 입력 2021.10.05 11.58

4명 중 1명 족부 질환 합병증 발생

당뇨발로 불리는 당뇨병성 족부병증은 당뇨병 환자 4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만큼 대표적인 당뇨병 합병증이다. 당뇨병 환자의 발에 생기는 작은 상처부터 말초혈관질환, 신경병증, 궤양, 괴사까지 모든 족부 손상을 통칭한다. 당뇨병으로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심장에서 가장 먼 발가락 끝이나 발뒤꿈치 피부가 검게 변하고 괴사할 수 있다. 


당뇨발이 생기면 대부분 감각·운동·자율 신경에 이상이 나타난다. 감각신경에 문제가 생기면 발의 통증이나 온도를 잘 느끼지 못한다. 상처가 생겨도 고통을 느끼지 못해 발견과 치료가 늦어지면서 병이 악화하기 쉽다. 또 발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운동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2~3번째 발가락이 움츠러들면서 갈퀴 모양으로 변한다. 걸을 때마다 압력이 가해지면서 굳은살과 출혈이 생겨 피부조직이 파괴될 수 있다. 자율신경에 문제가 생길 경우 땀이 잘 나지 않아 피부가 건조해지고 갈라진다. 이때 갈라진 피부 사이로 세균이 침투하면서 세균 감염에 따른 염증이 발생한다.

따라서 ▶발이나 다리 피부색에 변화가 있을 때 ▶발이 비정상적으로 차거나 뜨거울 때 ▶발이 무감각해졌을 때 ▶발이 저리거나 경련이 나타났을 때 ▶굳은살에서 악취가 나거나 분비물이 나왔을 때 ▶발에 염증이나 궤양이 의심될 때에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발톱 일자로 자르고 굳은 살 함부로 제거 말아야
당뇨병성 족부병증 초기에는 혈당 조절과 약물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궤양이 발생해도 초기라면 상처를 치료하고 깨끗이 소독한 후 석고붕대, 맞춤신발 등을 통해 발에 가해지는 외부 압력을 해소하면 증상이 완화한다. 하지만 피하조직이나 뼈처럼 깊은 부위까지 세균이 침투했다면 죽은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하고 조직 괴사가 심해지면 감염 부위를 절단해야 한다.

의정부을지대병원 내분비내과 이문규 교수는 “당뇨병 환자가 입원하는 원인의 약 40%가 당뇨병성 족부병증 때문”이라며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재발할 확률이 30%에 달하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발가락이나 발목, 무릎 등 다리 일부를 절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뇨발은 대부분 사소한 피부 손상에서 시작된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평소에 발 관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매일 발을 깨끗이 씻고 잘 말린 후 발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습제를 발라준다. 발톱은 너무 짧게 깎거나 길지 않게 일자로 자른다. 티눈이나 굳은살은 직접 제거하면 상처가 생길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실내에서도 통기성이 좋고 땀을 잘 흡수하는 면이나 모 소재의 양말, 부드러운 슬리퍼를 착용해 외부자극으로부터 발을 보호하고 외출할 땐 발볼이 넓고 통풍이 잘되는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당뇨병 환자, 발 관리 이렇게

1. 굳은살, 티눈, 물집, 열감, 부종 등이 없는지 발 상태를 자주 살핀다.

2. 발과 발가락을 미지근한 물로 매일 씻고 말린다.
3. 발톱은 발에 상처가 생기지 않게 반듯하게 자른다.
4. 발에 자극과 압력을 줄이기 위해 편안한 신발을 착용한다. 
5. 면이나 모 소재 양말을 신는다. 
6. 실내에서도 양말 혹은 실내화를 신는다.
7. 상처, 무좀, 물집 등이 생겼을 경우 자가치료를 삼가고 주치의와 상의한다.
8. 굳은살과 티눈을 제거하기 위해 화학적 제제, 밴드를 사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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