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이상 전국민 백신 접종해도 집단 면역 어렵다”

[권선미 기자] 입력 2021.10.01 15.07

국립암센터·서울대 연구팀 분석 결과 "이론적으로 10대 접종도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면역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론적으로 10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감염내과 전준영 전문의, 서울대 통계학과 김용대 교수 연구팀이 국내 연령별 접촉 빈도를 고려한 인구 면역도(contact-adjusted population immunity)을 분석한 결과다. 이번 연구는 대한의학회지(JKMS)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국내 전체 인구 대비 25%가 적어도 1회 이상 예방접종을 완료했고,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상황에서 접촉대비 인구 면역도는 12.5%로 추측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이보다 다소 높은 14.1%다. 

그런데 만 20세 이상 전 인구가 100% 면역을 획득하게 했을 때 모델링을 통해 확인한 접촉 대비 인구 면역도는 28.14%다. 백신 접종을 꺼리는 사람 등을 고려해 만 20세 이상의 인구의 80%가 면역을 획득한다면 접촉 대비 인구 면역도는 이보다 낮은 26.59%다. 코로나19의 기초 재생산지수는 2~3으로 가정하면 필요한 집단 면역 수준은 50~67%에 한참 부족하다. 연구팀은 이론적인 집단면역 수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10대 면역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만 10세 이상 전 인구의 80%가 면역을 획득하면 접촉되비 인구 면역도는 58.2%로 계산됐다. 

왜 그럴까. 연구팀은 집단 면역을 평가할 때 단순히 인구 대비 백신 접종자수를 산술 평균으로만 계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가장 큰 원인은 다른 사람과 얼마나 활발하게 접촉하느냐다. 예컨대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상황을 가정할 때 거동이 불편한 80세 이상 고령층은 하루 밀접 접촉자가 5명 미만으로 적을 수 있지만, 학교·학원 등에서 대면 수업을 받는 학령기 아동이 만나는 이들은 15명 이상일 수 있다. 집단면역을 평가할 때 이들 두 집단의 예방접종 의미는 다를 수 밖에 없다. 접촉 빈도를 고려한 인구 면역 분석이 필요한 이유다. 

현재의 고령층 우선 백신 접종 전략은 유효하다는 평가다. 감염에 취약한 고령층은 백신 접종으로 치명률을 낮춘다. 실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은 영국은 지난해에 비해 코로나19 사망자가 정점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다만 이번 연구는 10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장기 안전성 등은 평가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10대 학동기 아동의 코로나19 치명률이 낮다는 점을 감안해 10대 예방접종 시행 등을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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