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노인 70%는 여성…잠 못 드는 어머니의 어깨 통증, ‘오십견’ 의심해야

[수원자생한방병원 윤문식 병원장] 입력 2021.09.30 15.59

한방으로 본 여성학개론 #1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나홀로 추석을 보내는 고령 여성이 적지 않다. 여성 노인 1인 가구도 증가 추세다. 여성가족부에서 발표한 2021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지난해 만 65세 이상 노인 1인 가구중 71.9%가 여성으로 나타났다. 10여년 전인 2000년도와 비교해 2.6배나 많은 수치다. 

혼자 사는 고령층은 자녀들이 걱정을 우려해 통증을 참으면서 질환을 악화시키는 사례가 많다. 평소 가족의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평소 잠을 자기 힘들 정도로 어깨 통증이 느껴진다고 호소하면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을 의심해야 한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에 염증·통증이 나타나 관절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질환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50대 무렵부터 많이 발병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50대 이상 여성 오십견 환자는 47만8319명으로 전체 여성 환자(56만7235명)의 약 84%에 이른다. 주로 관절의 퇴행이 오십견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으로 알려진 만큼 신체 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50대 이후부터 어머니의 어깨 건강을 살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오십견에 걸리면 어깨관절이 마치 어는 것처럼 뻣뻣하게 굳게 된다. 오십견이 ‘동결견’으로도 불리는 이유다. 증상이 지속될 경우 점점 팔을 들어올리기 어려울 만큼 통증이 심해져 일상 생활에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통증을 방치해 치료시기가 늦어지면 만성 통증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관련 증상 발견 시 조속히 전문의를 찾아 치료에 나서는 것이 현명하다.

수원자생한방병원 윤문식 병원장

한방에서는 오십견 치료를 위해 추나요법과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을 병행하는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먼저 추나요법으로 어긋난 어깨 관절과 근육, 인대를 바르게 교정하고 추가적인 변형을 막는다. 침 치료는 어깨 주변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이완시켜 뭉친 기혈을 풀어주고 통증을 완화한다. 한약재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 치료는 어깨 관절낭에 생긴 염증을 해소하고 어깨 근육의 기능을 회복시킨다. 여기에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맞는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손상된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고 증상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어깨 통증이 극심할 때에는 응급침술인 동작침법(MSAT)을 고려한다. 동작침법은 침을 놓은 상태에서 한의사의 도움으로 환자의 어깨를 움직여 관절액 분비를 촉진시키고 통증을 잡는 자생한방병원의 응급침술이다. 동작침법의 효능은 이미 과학적으로 밝혀진 바 있다. 동작침법의 통증 완화 효과가 진통제보다 5배 이상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2013년 세계적인 통증 관련 국제학술지 ‘PAIN’에 등재되기도 했다.

오십견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꾸준히 어깨 스트레칭을 실시해 어깨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키고 관절의 가동 범위를 넓혀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양쪽 팔을 옆으로 뻗은 뒤 시계 방향, 반시계 방향으로 가볍게 원을 그리는 동작이 좋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온찜질과 온수 샤워를 통해 어깨에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지난 추석에 고향을 방문하지 못했다면 어머니의 자그마한 어깨가 혹여 오십견으로 얼어있지는 않은지, 건강을 확인하는 안부 전화를 드리도록 하자. 외롭고 쓸쓸했을 어머니의 마음도 따뜻하게 녹일 수 있을 것이다.

수원자생한방병원 윤문식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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