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짚어준 무기력·우울·불안을 떨쳐내는 생활 태도

[김선영 기자] 입력 2021.09.24 09.28

코로나 블루에서 벗어나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코로나19가 터진 초기에는 감염에 대한 불안과 걱정으로 괴로워했다면 최근에는 코로나19 자체보단 일상의 제약과 경제적인 어려움에 의한 우울감으로 병원을 찾는다. 대전선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승미 전문의의 도움말로 코로나 블루에 대한 심리방역책을 알아봤다.  


흔히 말하는 블루(blue)는 우울증의 일부 증상이 나타나지만 일시적이고 경미한 상태를 말한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블루가 합성된 신조어로 정식적인 의학 진단명은 아닌데, 주요 증상으로는 다음과 같다. ▶기분이 우울하고 무기력함 ▶평소보다 잠들기가 어렵고 중간에 깸 ▶코로나19와 관련된 뉴스를 보며 불안해함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리거나 소화가 안 됨 등이다.

그렇다면 병원에 방문해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는 뭘까. 우선 수면이나 식욕저하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2주 이상 지속하는 경우,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죽고 싶다는 생각에 몰두하고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기존에 우울증, 공황장애 등 정신과적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면 코로나19와 관련된 스트레스가 기존 질환의 재발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재발 징후가 관찰된다면 신속하게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봐야 한다.

또 가슴 답답함, 소화 장애 등으로 내과적인 검사를 여러 차례 반복해도 호전이 안 되는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가 도움될 수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 블루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되는 생활 태도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게 좋다. 코로나19와 관련한 기사를 너무 많이 보는 것은 불안을 가중할 수 있다.  

좋지 않은 사례에 반복해서 노출되면서 파국화(catastrophizing)와 같은 인지 오류가 발생하는데,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 SNS는 알고리즘을 통해 이런 기전을 가속한다. 또한 시각적인 자극은 불면증을 악화한다.

둘째, 일주기 리듬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휴교, 재택근무 등과 같은 일상생활의 큰 변화가 생기면서 낮과 밤이 바뀌게 되면 수면장애, 식습관의 변화, 활동량 저하 같은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 심리 방역을 위한 마음 건강 지침

1. 불안은 지극히 정상적인 감정이다.

2. 정확한 정보를 필요한 만큼만 얻는다.
3. 혐오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4. 나의 감정과 몸의 반응을 알아차린다.
5. 불확실함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인다.
6. 가족과 친구, 동료와 소통을 지속한다.
7. 가치 있고 긍정적인 활동을 유지한다.
8.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9. 주변에 아프고 취약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는다.
10. 서로를 응원한다.

자료: 대한신경정신의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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