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코 막히고 재채기 잦을 때 필요한 생활습관

[이민영 기자] 입력 2021.09.23 09.10

하루 3회 이상 10분씩 환기하고, 수분 자주 보충

환절기에 접어들며 재채기와 콧물, 코막힘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김동현 교수는 “환절기가 되면 급격한 기온 변화에 우리 몸이 적응하지 못하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다양한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며 “특히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기온 변화나 담배 연기, 실내 오염물질, 스트레스 등으로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감기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원인부터 전혀 다른 질환이다. 감기는 알레르기 비염과 달리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콧물과 재채기 등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감기는 몸살이나 열 등을 동반한다. 콧물도 맑은 콧물보단 끈끈하고 재채기 역시 상대적으로 횟수가 적고 종일 지속하는 특징이 있다. 증상이 이어지는 기간 역시 알레르기 비염은 1~2달 이상 오래가는 반면, 감기는 대부분 1주 이내에 호전된다.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 햄버거, 피자 등 간편식이나 화학조미료 등은 알레르기 비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공기 중 부유 세균·곰팡이 등은 아토피 피부염·천식·비염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과 감염성 질환의 원인이다. 특히 폐가 다 발달하지 않은 영유아·어린이와 폐 기능이 떨어지는 노인, 심뇌혈관 질환자, 호흡기·알레르기 질환자는 실내 오염 물질에 취약하다.

쾌적한 실내 공기 질을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환기’다. 매일 오전 9시~오후 6시에 최소 하루 3번 이상, 30분씩 충분히 자연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다. 늦은 저녁이나 새벽에는 대기의 오염 물질이 정체돼 있으므로 이 시간대를 피해서 환기한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하루 3회 이상, 매회 10분씩 창문을 열어 자연 환기하는 게 낫다. 바깥 공기가 나쁘다고 환기를 전혀 하지 않으면 이산화탄소, 발암성 물질인 포름알데히드와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이 실내에 축적되기 때문이다.

개인위생 관리도 중요하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체내와 체외 수분 함량을 유지하기 위해 수분을 자주 보충해줘야 한다.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으로 면역력을 기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는 알레르기 비염뿐 아니라 코로나19 감염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김동현 교수는 “알레르기 질환 가족력이 있는 영유아는 최소한 6개월 이상 모유 수유를 진행하고 알레르기 항원에 노출되지 않도록 집안에서는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는 것이 좋다”며 “특히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이 조절되더라도 재발 또는 합병증을 막기 위해서는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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