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엔 플라스틱·비닐 멀리, 해조류·비타민D 가까이

[정심교 기자] 입력 2021.09.16 11.43

민트병원 김하정 원장 "크기 작고 증상 없다면 음식 조절"

최근 생리 과다 증상으로 산부인과를 찾은 30대 주부 김씨는 초음파검사를 통해 자궁근종 진단을 받았다. 병변이 크지 않고 증상이 심하지 않아 우선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으며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하지만 막연한 불안감이 들어 자궁근종에 좋다는 음식과 생활습관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김씨와 같이 최근 젊은 여성의 자궁근종 발병이 크게 늘면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건강하게 관리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김하정(산부인과 전문의) 원장은 “자궁근종은 크기가 작고 별다른 증상이 없다면 경과를 관찰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이를 자극하는 음식을 조절하고 습관을 건강하게 개선하면 자궁근종을 관리하는 데 도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붉은 육류, 유제품은 호르몬 불균형 위험

자궁근종 환자가 주의해야 할 음식으로는 먼저 붉은 육류와 유제품이다. 포화지방산이 많아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더 많은 에스트로겐을 생산해 호르몬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과다 섭취를 피한다. 여성에게 좋다고 알려진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다량 함유된 음식도 자궁근종이 있는 사람에게는 예외다. 대표적으로 석류, 칡, 홍삼, 달맞이꽃 종자유 등을 장기간 과다 섭취하면 근종의 크기를 키울 수 있다. 


커피같이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음료와 알코올이 들어간 술은 에스트로겐 분비를 자극하고, 여성 질환 유발에도 영향을 주므로 자제해야 한다. 당 과다 섭취의 주범인 가공식품도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체내 에스트로겐 수치를 올리므로 섭취를 줄이는 게 좋다. 플라스틱·비닐로 된 일회용 식기를 사용하는 습관도 버려야 한다. 일회용 식기에서 나오는 환경호르몬은 체내 호르몬을 교란할 수 있다. 건강뿐 아니라 환경을 위해서라도 스테인리스스틸·유리제품을 사용하는 게 권장된다. 
 
햇빛 쬐고 운동하며 호르몬 조절해야 
자궁근종 예방에 도움되는 음식으로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해조류와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 제철 과일, 견과류가 있다. 비타민D를 충분히 보충하는 것도 자궁근종과 여성 질환의 예방에 도움되는데, 충분한 양의 햇빛을 쬐기 힘들다면 비타민D 보충제를 먹거나 주사를 맞는 것도 방법이다. 
 

평소 적절한 강도의 운동도 자궁 건강을 챙기는 좋은 습관이다. 주기적인 운동은 자궁근종의 위험요인 중 하나인 비만을 막고, 호르몬 조절과 스트레스 관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김하정 원장은 “여성에게 자궁은 임신과 출산, 건강에 있어 중요한 기관으로 평소 건강한 식습관을 꾸준히 유지하며 관리해야 한다”며“습관 개선만으로 한 번 자란 근종의 크기가 확 줄어들거나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치료가 필요한 단계를 놓치지 않고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과거에는 자궁에 이상이 생기면 자궁 적출이나 개복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복강경, 자궁근종 색전술, MR하이푸 등 최소침습부터 무침습 치료까지 다양한 치료법이 있어 선택 폭이 넓어지고 환자 부담도 훨씬 줄었다”며 “생리통, 생리 과다, 부정출혈, 빈뇨, 복부팽만 등 자궁근종 의심 증상이 있다면 정밀 검사를 받아보고,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과의 전문적인 상담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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