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전·악화 반복하는 아토피피부염, 약에만 의존하고 관리 소홀하면 안 돼

[김선영 기자] 입력 2021.09.14 09.45

증상 완화에 도움되는 생활습관

아토피피부염은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피부 습진 질환이다.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 중 하나로 소아 질환이라는 인식이 높지만, 최근에는 성인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세계 아토피피부염의 날(9월 14일)을 맞아 주요 증상과 증상 완화 요령을 알아봤다.


성인 아토피피부염은 소아와 호발 부위가 다르다. 유아는 볼, 소아는 팔다리 접힘부에 주로 증상이 나타나지만, 성인은 팔다리 접힘부와 함께 얼굴·목 등 노출부에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중증도 역시 심한 편이다. 이로 인해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봄·여름처럼 노출이 많아지는 시기엔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 극심한 가려움증으로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경우도 30%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토피피부염은 경증일 때 국소스테로이드 도포가 먼저 이뤄진다. 단, 환자의 나이나 병변의 상태와 위치에 따라 적합한 약제 선택이 중요하다. 장기간 사용 시 피부 위축, 모세혈관 확장, 탈색소 등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 지도하에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추가로 경구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피부 감염이 동반된 경우 관련 약도 함께 쓴다.

필요에 따라 일주일에 1~3회 병원을 찾아 광선치료를 하면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또한 감마리놀렌산이 함유된 달맞이꽃 기름을 복용하면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서 감소돼 있는 필수지방산을 보충할 수 있어 도움된다. 중증이라면 경구 면역억제제를 복용할 수 있고 여기에도 반응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생물학적 제제를 시도해볼 수 있다. 2주 간격으로 피하주사를 통해 간편하게 치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효과나 부작용 측면에서도 뛰어나다.

쾌적한 환경 유지하고 스트레스 관리를
아토피피부염은 만성질환이므로 일상생활에서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다양한 흡입·음식 항원은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일상에서 관찰 후 의심되는 항원이 있으면 병원을 찾아 단자검사나 혈청 특이 IgE 검사를 해보자. 흡입 항원으로는 집먼지진드기가 가장 흔하다. 관리를 위해서는 투과성이 없는 침구를 쓰고 일주일마다 뜨거운 물로 삶아 소독하는 것이 좋다. 카펫이나 커튼을 치우고 환기를 잘 시킨다.

가장 흔한 음식 항원은 우유, 달걀, 땅콩이다. 무분별한 식이 제한으로 영양 결핍을 유발하기보다 병원에서 전문 검사를 받고 음식 일기를 작성해 연관성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실내에선 온도(22~24도)와 습도(40~50%)를 적절하게 유지하며 목욕은 미지근한 물로 10~20분 입욕하는 것이 좋다. 때를 밀지 말고 저자극성의 약산성 비누를 사용한다. 목욕 후 3분 이내 보습제를 발라준다. 보습제는 증상이 없을 때도 하루 두 번 이상 바른다.

무엇보다 가렵다고 피부를 긁으면 염증이 심해지고 다시 더 긁게 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가급적 긁는 행위를 피하고 그때그때 알맞은 관리나 치료를 받도록 한다. 피부에 닿는 옷은 순면 재질을 입고 평소 세탁 시 세제가 남지 않도록 여러 번 헹구는 것이 좋다. 가벼운 운동은 좋으나 지나친 발한이나 발열은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한다.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예민하고 우울한 경향을 보일 수 있으므로 가족들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

도움말: 노원을지대병원 피부과 최재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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