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의 건강 토크] 혈관 늘어나는 복부대동맥류·하지정맥류 예방과 치료

[고현민 교수] 입력 2021.09.16 10.36

경희대학교병원 이식혈관외과 고현민 교수


1. 고현민 교수가 짚어주는 질환의 오해와 진실 

-복부 대동맥류가 있으면, 복부에 통증이 있나요? (x)

대부분의 복부 대동맥류는 파열되기 전까지 증상이 거의 없으며, 다른 질환의 진단을 위한 초음파와 복부 컴퓨터 단층촬영 (CT, Computed Tomography) 등의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동맥류가 최근에 갑자기 커지거나 장을 압박하는 경우 복부에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증상이 있는 대동맥류는 파열의 위험성이 매우 높으므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리에 구불구불한 혈관이 튀어나오지 않았는데도 하지정맥류일 수 있나요? (o)

하지정맥류의 주된 증상은 다리가 무겁고 쥐가 자주 발생하며, 쉽게 피로하고 잘 붓게 됩니다. 다리에 있는 정맥혈관에는 판막이 있어 혈액이 아래로 흐르지 못하게 하고 심장으로 흐르게 하는데 판막이 손상되면 혈액이 역류합니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역류가 확인되면 하지정맥류로 진단합니다. 하지정맥류가 심해지면 정맥혈관의 압력이 높아져서 혈관이 울퉁불퉁 늘어납니다. 방치하면 피부의 가려움증과 함께 피부색이 검게 변하게 되고, 심한 경우 피부 궤양까지 발생합니다.  

2. 고현민 교수가 알려주는 질환 신호와 예방 위한 조언  

혈관질환은 막히거나 늘어나서 문제가 되는데, 혈관이 늘어나는 대표적인 질환은 복부의 대동맥이 늘어나는 복부 대동맥류, 다리 정맥이 늘어나는 하지정맥류 등이 있습니다.

복부 대동맥류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검진 또는 다른 질환을 위한 복부 초음파나 복부 CT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복부 대동맥류의 발생 위험요인은 흡연·고혈압·고지혈증·가족력·나이 등이 보고되었습니다. 특히 흡연은 대동맥류의 발생, 대동맥류의 크기 증가, 파열 등과 연관된 주된 위험요인입니다. 지속된 흡연의 경우 대동맥류의 크기를 20~25%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심장학회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대동맥류가 있거나 대동맥류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또 고혈압·고지혈증 등의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치료하는 것과 대동맥류의 크기 증가 및 파열의 예방 사이의 관계는 명확하지 않지만, 이런 위험인자들을 치료하였을 경우 심혈관 혹은 뇌혈관 질환 사망률을 줄여 생존율을 향상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하지정맥류는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증가하고 여성에서,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 잘 생기게 됩니다. 특히 오래 서 있는 직업을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서 잘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면 증상의 개선 효과를 가져올 수 있고, 잠시 시간을 내어 종아리 근육을 자극할 수 있는 앉았다 일어나기, 발가락으로 서 있기 등이 또한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주무실 때도 다리를 가슴보다 높게 하면 하지 부종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3. 고현민 교수가 선택한 최신 치료법과 검사법 

복부 대동맥류는 50세 이상의 흡연자나 고혈압, 또는 대동맥류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정기적으로 복부 초음파나, 복부 CT 검사를 하여 조기에 발견하도록 해야 합니다. 복부 대동맥류가 발생하면, 진행을 막는 치료법은 아직 없기 때문에, 6개월에 한 번씩 변화를 관찰해야 합니다. 복부 대동맥류의 1년 내 파열될 위험성은 지름이 4.0~4.9㎝에서 0.5~5%, 5.0~5.9㎝에서 3~15%, 6.0~6.9㎝에서 10~20%, 7.0~7.9㎝에서 20~40%, 8.0㎝ 이상에서 30~50%입니다. 지름이 5㎝ 이상이거나, 1년에 0.5㎝ 이상 커지면 치료가 필요합니다. 

치료는 원칙적으로 동맥류가 있는 혈관을 인공혈관으로 교체하는 수술적 치료가 가장 좋지만, 대동맥의 혈액을 차단하고, 진행하는 위험한 대수술이어서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많아 수술 위험성이 큰 환자는 시술 시간이 짧고, 안전한 인공혈관 스텐트 (Stent-Graft) 삽입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정맥류는 정맥이중초음파로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역류가 있는 혈관을 제거하거나 폐쇄해야 합니다. 정맥이 심하게 늘어나 있는 경우, 수술로써 역류가 있는 혈관과 늘어난 혈관들을 제거해주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최근에는 혈관을 레이저나 고주파로 태우거나, 의료용 접착제로 폐쇄하는 방법들이 있는데, 피부절개를 최소화하여, 통증이 매우 적고, 회복이 빨라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4. 고현민 교수의 가장 기억나는 나의 환자  

평소 건강하게 지내던 54세 여성이 가족들과 저녁 식사 도중 갑자기 복부 통증을 호소하며 의식을 잃고 119를 통해 응급실로 실려 왔습니다. 응급실에서 혈압이 측정되지 않았고, 저혈량 쇼크 상태로 즉시 복부 CT 검사를 시행해 복부 대동맥류 파열이 진단되어 즉시 수술을 결정하였습니다.

이미 파열된 복부 대동맥류의 경우, 생존 가능성이 매우 낮고, 수술 중 과다출혈로 심정지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모든 의료진의 집중과 긴장 속에서 수술이 진행되었습니다. 대동맥류가 파열된 부위에서 이미 많은 양의 출혈이 있었고, 출혈이 계속되는 상황으로 수술 내내 환자의 상태는 불안정하였습니다. 수술 중 환자 몸 전체 혈액량 (4~5L 정도)의 3배가 넘는 혈액을 수혈할 정도로 위험한 상황 속에서 수술이 계속되었고, 외과팀뿐만 아니라, 마취과팀, 수술장간호팀 등 모든 의료진의 노력 덕분에 잘 마무리되어 환자는 무사히 회복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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