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의원'과 '진료과목 피부과'의 차이점 아시나요

[정심교 기자] 입력 2021.09.10 15.43

대한피부과학회 '피부과 전문의' 선택법 대국민 홍보 강화

피부과 전문의와 비전문의가 운영하는 의원을 구분 방법. [사진 대한피부과학회] 

"간판에 '피부과의원'이라고 적혀 있거나, 병·의원 사이트에 '피부과 전문의'라고 소개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박천욱(한림대 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교수) 대한피부과학회장은 9일 대한피부과학회의 '제19회 피부건강의 날' 캠페인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피부를 진료하는 전국 2만여 의원급 가운데 피부과 전문의는 2000여 명으로 10% 수준에 불과하다"며 "결국 국민 대다수가 피부과 비(非)전문의에게 피부 진료를 받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부과 비전문의가 피부 질환을 진료하는 건 법적으로 가능하다. 문제는 환자 대다수가 피부과 전문의인 줄 알고 내원한다는 것.  
 

박천욱 대한피부과학회장이 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19회 피부건강의 날을 맞아 '피부는 피부과 전문의에게'란 주제로 펼치는 캠페인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대한피부과학회]

실제로 대한피부과학회가 이번 캠페인에 앞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이 같은 현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 학회는 지난 6~7월, 최근 6개월 이내 피부 문제 때문에 병·의원을 방문한 적 있는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피부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피부과의 간판을 골라볼 것'이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8%만 정답을 선택했다. 72%가 간판만으로는 피부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곳인지 아닌지를 알지 못했다는 것. 응답자의 93.7%는 '피부과 전문의 병·의원을 구분할 수 있다면 피부과 전문의가 있는 병·의원에 내원하겠다'고도 답했다.  

노원을지대병원 피부과 한태영 부교수는 "피부과 비전문의가 피부과를 진료하기 위해서는 병·의원 간판에 '진료과목 피부과'를 명시해야 하지만 작게 쓰거나 '피부과'를 누락하고 '진료과목'만 적혀있는 곳도 있어 환자가 헷갈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에선 타 진료과 전문의가 개원하며 사이트에 '전문의'만 강조해 피부과 전문의인 것처럼 혼동하기 쉬운 사례도 있다.  
 

'피부과 전문의' 인증 마크로도 피부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의원인지 알 수 있다. (사진 왼쪽부터) 노원을지대병원 한태영 부교수, 이상준 대한피부과의사회장, 박천욱 대한피부과학회 장, 이양원 건국대병원 교수. [사진 대한피부과학회]

대한피부과의사회 사이트 내 '우리 동네 피부과 전문의 찾기' 코너에서 피부과 전문의를 검색할 수 있다. [출처 대한피부과의사회]

이에 대한피부과학회는 이번 캠페인의 주제를 '피부는 피부과 전문의에게'로 정하고, 피부 진료는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지속해서 강조할 예정이다. 이에 따른 노력으로 대한피부과학회 사이트 내 피부과 전문의 검색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7월 개설한 유튜브 '대한피부과학회TV' 채널에서는 학회 산하 16개 학회 피부과 전문의와 여드름, 아토피 피부염, 건선, 탈모, 무좀 등 다양한 피부질환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박 회장은 "피부과 전문의는 피부과 전문 치료만 다년간 트레이닝을 받는다"며 "하지만 그 외 전문의나 비전문의는 전문지식이 부족해 최적합한 치료보다 약 처방에 의존해 환자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 피부과 비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고 나서 피부 질환이 악화하거나 미용상 후유증을 경험하는 환자가 실제로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모든 국민이 보다 안전하고 정확한 피부 진료를 받을 기회를 제공하는 게 학회의 목표"라며 "앞으로 학회는 피부 질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피부과 전문의의 중요성을 더 강조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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