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림샘 질환 발생 증가세..."50세 이상은 1년에 한 번씩 검진받길"

[김선영 기자] 입력 2021.08.20 16.18

#42. 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전승현 교수

일러스트 최승희 choi.seunghee@joongang.co.kr|기획 곽한솔 kwak.hansol@joins.com

전립샘은 남성에게만 있는 밤톨만 한 작은 장기입니다. 소변 길과 정액 길의 교차로에 있고 신경과 혈관들이 붙어 있어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관련 질환에 시달릴 수 있죠. 생활 환경의 변화, 고령화 등으로 갈수록 전립샘암·전립샘염·전립샘비대증으로 고생하는 남성이 늘고 있습니다. 이번 닥터스 픽에선 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전승현 교수의 도움말로 전립샘 질환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겠습니다.  

 

▶80세가 넘은 아버님이 전립샘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전립샘암은 왜 생기는 건가요.
전립샘암은 20~30년 전만 해도 남성 암 발생률 10위 안에 들지 못했을 정도로 드문 암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남성 암 4위로 상당히 빠른 속도로 발생률이 증가하는 암입니다. 전립샘암의 발생 원인은 여러 가지입니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가 예전보다 평균 수명이 증가하면서 노령인구가 많아졌습니다. 노령인구가 늘수록 전립샘암 환자는 늘어납니다. 또 육류, 동물성 지방 섭취 증가 등 식생활이 서구화하면서 비만 인구가 늘어난 것도 전립샘암 발생과 관련이 있죠. 건강검진이 활성화하면서 전립샘암이 좀 더 일찍이 발견되는 경향도 있습니다.

 

전립샘암은 전이가 잘 된다고 하는데 전이를 막는 데 도움되는 치료법이 있을까요.  
어떤 암이든 치료하지 않고 놔두면 계속 암이 진행하고 암이 전이돼 결국 사망에 이릅니다. 전립샘암은 뼈에 전이가 잘 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병원에선 전립샘암의 진행·전이를 늦추거나 막기 위해 병기나 환자 상태에 따라 계획을 세워 호르몬 치료, 수술적 치료, 방사선 치료, 항암 화학 치료 등을 적용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전이가 발생하기 전 조기에 발견하는 것입니다. 간암·폐암·췌장암 등은 암이 꽤 빨리 진행해 생명을 위협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전립샘암은 상대적으로 암의 진행 속도가 느린 편입니다. 진단 당시 전이를 동반하지 않은 암을 국소성 전립샘암이라고 합니다. 국소성 전립샘암 상태일 때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진행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충분히 완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전립샘염의 주요 증상은 무엇이며, 20~30대에도 발생할 수 있는 병인가요.
전립샘염은 쉽게 말해 전립샘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합니다. 염증이라고 하면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급성 전립샘염은 증상이 상당히 심합니다. 급성 세균성 전립샘염의 경우 열이 심하게 나면서 갑자기 소변 보기가 힘들어지고 경우에 따라 소변을 아예 못 보기도 합니다. 이럴 땐 입원해 항생제를 비롯한 대증 치료를 적극적으로 해야 합니다. 급성 전립샘염은 대개 전립샘비대증이 있는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전립샘염은 만성 전립샘염이라고 보면 됩니다. 만성 전립샘염은 주로 20~30대를 비롯한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하는데요, 증상이 급성처럼 아주 심하지 않지만 여러 증상이 환자를 계속 괴롭힙니다. 회음부 불편감, 빈뇨, 성교통, 사정 시 통증 등 다양한 증상을 호소합니다. 만성 전립샘염 환자는 평소 질환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과음이나 과로, 스트레스를 피하고 건전한 성생활을 해야 합니다. 필요한 경우 항생제·소염제 치료에 나서고 온찜질과 같은 물리요법도 병행하면 도움이 됩니다.  

 

항문 쪽에 찌릿한 통증이 있는데 전립샘염 증상 중 하나일까요.  
전립샘은 방광과 요도 사이에 있고, 바로 뒤쪽에는 직장과 항문이 위치합니다. 전립샘 질환 환자는 주로 항문과 고환 사이의 회음부 쪽에 통증을 느끼지만, 증상이 심하다면 항문 쪽에도 충분히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남편이 요즘 밤에 화장실을 자주 가는데 전립샘비대증의 증상인가요.  
전립샘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커집니다. 그 정도가 심하면 전립샘 내부를 통과하는 요도가 좁아지면서 전립샘비대증을 유발합니다. 소변 길이 좁아지다 보니 소변 줄기가 가늘고 힘이 약해지며 소변보는 횟수가 잦아집니다.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은 느낌이 들거나 밤에 자꾸 깨 소변을 보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죠. 질환의 정도가 심하면 소변을 아예 못 보거나 방광·콩팥 기능까지 망가질 수 있습니다.

 

전립샘비대증은 어떤 경우에 수술이 필요한가요.  
전립샘비대증 환자는 일차적으로 약물치료를 받습니다. 요즘에는 우수한 약이 많이 개발돼 치료 효과가 좋은 편이죠. 그러나 반복적으로 혈뇨가 나오는 경우, 방광·신장 기능까지 나빠진 경우, 소변이 마려운데 보지 못하는 급성 요폐 증상이 있는 경우, 결석 등 방광에 합병증을 유발한 경우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가장 일반적인 수술법은 요도에 내시경을 넣어 비대해진 전립샘을 깎아 좁아진 요도를 다시 넓혀주는 경요도전립샘절제술입니다. 이땐 전기 혹은 레이저 에너지가 사용됩니다. 최근에는 깎아내지 않는 대신, 양쪽의 비대해진 전립샘을 올가미로 묶어 요도를 확보하는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전립샘이 너무 비대하면 내시경으로 수술하기 곤란할 수 있습니다. 이땐 배와 방광을 열어 비대해진 전립샘을 도려내는 개복 수술을 할 수 있습니다. 

 

전립샘비대증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으로는 어떤 것이 있나요.
전립샘비대증 수술 후 부작용은 많지 않은 편입니다. 다만 일부에서 요실금이 일시적으로 생길 수 있는데요, 소변의 첫 혹은 끝 무렵에 새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대부분 1~2개월 후 호전됩니다. 요로감염, 출혈과 같은 일반적인 수술 합병증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발기부전을 걱정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수술 후 발기부전이 오는 사례는 극히 드뭅니다. 

 

남편이 전립샘 질환이 의심됩니다.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전립샘 질환을 진단할 땐 소변검사, 전립샘 특이항원(PSA) 검사, 직장수지검사, 경직장 초음파 검사 등을 활용합니다. 소변검사를 통해 혈액·염증이 검출되는지, 세균이 자라고 있는지 등을 확인합니다. PSA 검사는 전립샘 건강에 문제가 있으면 수치가 올라갑니다. 직장수지검사는 비뇨의학과 의사가 항문을 통해 직장을 손으로 만져보면서 전립샘이 부드러운지, 딱딱한 결절이 만져지는지, 크기가 적당한지 등을 확인하는 방법이죠. 항문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도 직장수지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도가 심하거나 암으로 수술한 경력이 있어 항문 쪽 접근이 어렵다면 복부를 통한 초음파 검사나 전립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이용해 진단할 수 있습니다. 경직장 초음파 검사의 경우 전립샘 크기나 모양을 관찰한 뒤 이상소견이 발견되면 MRI 를 찍어볼 수 있습니다.

 

전립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좋은 혹은 주의할 습관이 있다면.
과음·과로·스트레스는 되도록 피하고 평소 건강한 성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균형 잡힌 식생활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적절한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함으로써 비만을 예방하는 것 역시 전립샘 질환, 특히 전립샘암을 예방하는 데 상당히 도움됩니다. 일부는 남성에게 자전거 타기 운동이 좋지 않다고 얘기합니다. 자전거를 타다 보면 회음부가 압박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짧은 거리를 오가는 일상적인 자전거 타기라면 문제 될 게 없습니다. 그러나 자주 장거리·장시간 자전거를 탄다면 조심해야 합니다. 회음부가 압박을 받아 통증이나 저린 증상 등이 생길 수 있어 중간중간 휴식해줘야 합니다. 최근에는 전립샘 압박이 심하지 않도록 고안된 남성용 안장 제품이 많이 나와 있어 활용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전립샘 질환은 남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병입니다. 특히 전립샘암은 최근 발생률이 급증하고 있죠. 조기에 진단하면 충분히 완치할 수 있으므로 50대 이상은 1년에 한 번 정기 검진(PSA 검사, 직장수지검사)을 받아야 합니다. 가족력이 있다면 좀 더 자주 전립샘 검진을 받고 적극적으로 관리에 나서야 합니다.  

 

▶전립샘암 예방과 관리에 도움되는 식이요법은 뭔가요.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게 기본입니다. 동물성 지방이나 육류 위주의 식사는 피하고 당근·토마토·콩을 비롯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습니다. 이런 식이요법은 예방 차원에서 중요한 것이므로 이미 진단을 받은 환자라면 주된 치료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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