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 노리는 휴가철 액티비티 부상…반복된 동작 요주의

[박정렬 기자] 입력 2021.08.06 10.02

수상스키와 등산은 무릎, 골프는 어깨 손상 흔해

액티비티 휴가가 대세다. 특히, 20~30대인 'MZ 세대'는 주요 여행지 대신 자연 속에서 캠핑, 낚시, 등산, 수상스키를 즐기며 여유와 건강을 동시에 챙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젊음을 믿고 관리에 소홀하다간 운동 손상이란 복병으로 고생할지 모른다. 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홍세정 원장은 “젊은 층의 운동 부상은 충돌이나 반복된 동작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장시간 레저 활동을 하다 감각이 둔해지거나 통증과 불편함이 느껴지면 운동 손상의 '신호'일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여름철 레포츠 종류에 따른 주요 운동 손상을 정리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수상 레저 활동 후 무릎 통증, 얼음 찜질로 다스려야

물속이 아닌 밖에서 이뤄지는 웨이크보드와 수상스키는 수면의 강한 반동으로 인해 무릎 부상을 유발하기 쉽다. 평균 속도가 30~50km나 되는 모터보드에 맞춰 빠르게 방향을 전환하고 넘어지지 않도록 몸을 지탱하는 과정에 무릎이 받는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휴가철 20~30대가 병원을 찾는 주요 원인은 슬개건염이다. 무릎 뚜껑 뼈(슬개골)를 덮고 있는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통증과 부기, 열감을 유발한다. 운동하다 생긴 단순근육통 정도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지만, 슬개건염으로 인해 허벅지의 대퇴 사두근이 약해지면 힘줄이 파열될 수도 있다.  

슬개건염일 때는 얼음찜질을 하거나 슬개골 바로 아래 부위에 무릎 밴드를 착용하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홍 원장은 "무릎이 많이 붓거나 수일 내로 좋아지지 않는다면 전문의를 찾아 진단, 치료를 꼭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복 동작 많은 운동은 어깨 부상 주의

클라이밍이나 골프, 테니스는 반복적인 동작이 많고 평소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대근육을 많이 활용하게 돼 부상 위험이 크다. 지나치게 큰 각도로 팔을 꺾거나 들어 올리다 어깨가 다치기도 하고, 특히 클라이밍은 어깨에 체중을 싣다가 어깨주위 힘줄 등 특정 부위가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흔히 어깨 질환으로 오십견을 떠올리지만, MZ세대는 어깨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건염을 주의해야 한다. 특별히 외상이 있는 것도 아닌데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면 의심해야 한다.  

홍 원장은 "건염은 어깨뿐 아니라 팔꿈치에도 생기는데, 움직일 때 아프거나 삐걱거리는 느낌이 든다면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초기 대처를 위해 사전에 냉찜질과 테이핑, 부목 사용법 등을 익혀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등산 시 발목 '삐끗' 아프지 않다고 방치해선 안 돼

등산을 포함한 트레킹을 할 때는 발목 염좌에 주의해야 한다. 흔히 발을 ‘삐었다’라고 표현하는 질환으로, 같은 곳을 계속 삐게 되면 발목 불안정성이 발생해 조기 관절염이 올 수도 있다. 목동힘찬병원 정형외과 진호선 원장은 “발목의 늘어난 인대가 초기에 고정이 안 된 상태로 그대로 붙으면 발목이 불안정해져 더 심한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아픈 발목을 방치하면 발과 발목을 연결하는 뼈가 충돌해 연골 손상을 일으킬 가능성도 커진다”고 말했다.

발목 염좌는 시간이 지날수록 부종과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부상 초기에 발목을 편안한 위치 즉, 발목이 삔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고정하고 안정을 취하면 한결 편안해진다. 다친 발목을 높이 올리고, 젖은 물수건이나 차가운 얼음 등을 이용해 식혀주면 더욱 좋다. 부기나 통증이 가라앉으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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