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삼킴 장애 있으면 치료·식이 처방 필요한 이유

[이민영 기자] 입력 2021.08.05 09.14

흡인성 폐렴 등 중증 합병증 진행 위험 커져

연하(삼킴)는 한 번의 삼킴 동작에 뇌신경 12개 중 6개가 사용되고, 50여개의 쌍으로 된 근육들이 정교하게 조절돼 일어나는 움직임이다. 삼킴 과정은 음식물을 인식하고 입 안으로 가져간 후 구강으로부터 인두, 식도를 거쳐 위까지 보내는 일련의 과정으로 크게 구강기, 인두기, 식도기로 구분할 수 있다.  대전성모병원 재활의학과 이숙정 교수는 "뇌졸중·파킨슨·치매·신경근육질환·근감소증 등이 있거나 노인에서 삼킴 근육의 위약이 발생했을 때 종종 삼킴 곤란으로 이어진다"며 "이로 인해 기도흡인, 흡인성 폐렴 등의 중증 합병증으로 진행하거나 기도 폐쇄로 생명을 위협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킴 곤란이 발생했을 때는 적절한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그에 맞는 치료·식이 처방을 해야 한다. 연하 치료의 기본은 구강위생과 치아관리, 충분한 영양공급과 수분공급이다.
 

심한 연하 곤란으로 입으로 식사라 불가능할 때는 코에서 인두기를 거쳐 위까지 약 60~70cm 길이의 비위관(Levin-tube)을 삽입하거나, 2~6개월 이상 장기간 삽입해야 하는 상황이면 위루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또 입으로 먹을 수 있는 환자인 경우 연하 보조식이를 처방해 식이 점도와 텍스처 정도를 조절한다. 수분이 기도로 흡인되는 경우 연하제를 사용해 점도를 조절할 수 있다.

구강 식이를 할 때 연하 곤란 정도에 따라 음식물을 안전하게 삼킬 수 있는 보상기법(턱 당기기, 머리 돌리기, 머리 기울이기, 상부 성문 연하법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재활치료는 연하 근육을 자극하는 전기 자극법(Vital stim), 성대 내전 운동, 호흡근 강화 운동 등 연하운동 강화 운동이 활용된다. 이숙정 교수는 “구강을 통해 음식을 섭취한다는 것은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는 얻는 단순한 의미에 그치지 않고, 정신적?심리적으로 안정감과 즐거움을 주는 중요한 생활의 일부분을 차지한다”며 “삼킴 곤란이 발생했을 때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식이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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