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여성 초보 골퍼… 골프 열풍 속 주의해야 하는 질환은?

[목동자생한방병원 왕오호 병원장] 입력 2021.07.22 09.56

한방으로 본 여성학개론 #12

최근 대세로 떠오른 스포츠는 무엇일까? 바로 골프다. 넓은 야외에서 적은 인원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골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인기 여가 활동으로 급부상 중이다. 골프의 인기는 방송으로도 이어졌다. 공중파, 종편채널 등 TV 방송가에서도 박세리, 김미현 등 스타들이 출연하는 골프 예능 프로그램을 앞다투어 선보이고 있다.

골프 열풍의 핵심에는 여성이 있다. 중장년 남성이 차지했던 골프 시장에서 여성 고객의 성장세는 뚜렷하다. 국내 한 카드사가 발표한 골프업종 이용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여성 소비자의 골프 매출은 275억88만원으로, 2019년 동월 대비 42%나 급증했다. 점유율은 전체 매출(1227억1137만원)의 22.4%로 2019년 15%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롭게 골프를 시작하는 여성 초보 골퍼의 경우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 쓰지 않던 근육과 인대를 사용해 몸에 갑작스러운 무리가 갈 수 있다. 골프채를 휘두르는 스윙 동작을 반복하다 팔꿈치에 부담이 누적될 경우 유발되는 질환인 ‘골프엘보’가 대표적이다.

골프엘보의 정확한 진단명은 ‘내측상과염’이다. 팔꿈치 안쪽 관절에서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과도한 운동으로 인해 손과 손목, 팔에 무리가 가게 되고 팔꿈치 주변 힘줄에 미세한 파열이 생겨 발생한다. 주먹을 쥐거나 물건을 잡을 때 팔꿈치 안쪽에서 발생하는 통증과 저림이 주요 증상이다.

여성의 일상생활에서도 골프엘보는 빈번히 발생한다.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는 직장인, 빨래와 요리 등 집안일을 많이 하는 주부라면 반복적인 팔 사용으로 팔꿈치에 부담이 쌓인다. 특히 골밀도가 감소하기 시작하는 중장년층 여성은 골프엘보의 발생 위험이 더욱 커진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최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엘보 환자 20만8192명 중 40~60대 여성 환자는 9만1925명으로 전체의 44%에 달한다. 골프엘보를 단순한 근육통이라 여겨 조기 치료를 놓치게 되면 만성 통증이나 퇴행성 관절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골프와 같은 운동 이후나 일상생활 중 팔꿈치 안쪽으로 통증과 저림 증상이 느껴진다면 조속히 전문의를 찾아 관리와 치료에 나서야 한다.

목동자생한방병원 왕오호 병원장
 

한방에서는 골프엘보 치료를 위해 침·약침 치료와 한약 처방, 추나요법 등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침치료는 긴장된 팔꿈치 주변 인대와 근육을 이완시켜 기혈 순환을 돕는다. 순수 한약재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치료는 통증을 줄이고 염증을 해소한다. 또 인대의 손상 회복에 도움을 주는 한약 처방을 병행해 치료 효과를 높인다. 증상에 따라서는 추나요법을 실시해 팔꿈치 관절 뿐만 아니라 어깨, 손목 등 팔 전체의 틀어진 부분을 바로 잡아 기능을 회복시킨다.

골프엘보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이 무엇보다 우선이다. 장시간 반복적으로 팔꿈치를 굽히거나 압박이 가해지는 동작은 피해야 한다. 또 일상생활 중 손바닥 안쪽으로 당기기, 주먹 쥐고 밑으로 구부리기 등 틈틈이 스트레칭을 실시해 긴장된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갑작스레 심한 통증이 발생하면 안정과 함께 얼음찜질을 통해 붓기를 가라 앉히고 염증을 완화시켜주는 것도 초기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골프는 몸을 격하게 움직이지 않는 운동처럼 보이기 때문에 부상에 대한 경각심을 쉽게 놓치는 여성 골퍼들이 적지 않다. 허나 골프는 장시간 한쪽 근육과 관절을 주로 사용하는 대표적인 편측 운동인 만큼 항상 주의가 필요하다. 즐거운 여가 생활도 건강해야 진정 즐길 수 있음을 잊지 말고 부상 방지에 더욱 유의하자.

목동자생한방병원 왕오호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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