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로 입맛 떨어졌을 땐 매실차, 지친 피부 진정엔 연어

[이민영 기자] 입력 2021.07.15 08.56

여름 보양식 건강하게 먹는법

고온다습한 날씨에는 입맛이 떨어지고 기력도 저하된다. 예전엔 삼계탕·추어탕·장어구이 같은 고단백·고칼로리 음식으로 몸을 보양하는 게 도움됐지만, 현대인은 섭취하는 칼로리가 넘치는 게 문제다. 반면에 체력 저하나 무기력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되는 비타민 등 미네랄과 식이섬유 같은 영양소는 부족한 편이다.

폭염으로 입맛이 없을 땐 새콤한 과일로 식욕을 돋워 주면 좋다. 단 과일의 주성분은 탄수화물이므로 적정량을 먹는 게 중요하다. 식전에 애피타이저로 먹어 식욕을 돋워 주는 게 도움이 된다. 식사 대용으로 과일을 먹는 건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 오히려 피로감을 가중할 수 있다. 또 포만감이 적어 과한 섭취로 이어질 수 있다.

입맛이 없는 어르신에게는 전복죽을 권한다. 전복은 콜레스테롤·지방 함량은 적고 원기 회복에 도움되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아르기닌이 풍부하다. 재첩도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한 고단백 식품이다. 타우린이 풍부해 간의 해독 작용을 돕고 간 기능을 높여 피로 해소에 좋다.

매실차도 보양 음료가 될 수 있다. 신맛이 타액 분비를 촉진해 소화에도 도움된다. 매실에는 구연산이 풍부해 피로물질인 젖산 배출을 돕고, 여름 식중독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폭염에 지친 피부 건강에는 비타민 B·C가 풍부한 식품이 도움된다. 비타민 B1·B2가 풍부한 연어는 피로 해소뿐 아니라 피부·머리카락·손발톱 건강에도 좋다. 비타민B1은 체내 에너지 대사를 도와 활력을 끌어올리고 피로 해소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다. 비타민B2는 세포 재생을 돕는 역할을 한다. 건강한 피부와 머리카락 등을 만드는 데 관여한다.

여름엔 실내외 온도 차이로 체온 변화가 급격해져 면역력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대상포진·구내염 발병률이 높아진다. 피망·파프리카 등에 풍부한 비타민C는 여름철 면역력 강화에 도움될 뿐만 아니라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완화하는 데도 좋다.

삼계탕·추어탕, 장어구이 같은 보양식은 고단백 식품이라 더위로 지친 몸에 활력을 준다. 삼계탕은 양질의 단백질로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고 소화가 잘된다. 장어 역시 고단백 식품이면서 혈관 청소를 담당하는 오메가3와 토코페롤이 풍부하다. 추어탕에는 단백질뿐 아니라 칼슘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다.

하지만 이런 보양식은 대부분 열량이 높고 지방·콜레스테롤·나트륨 함량이 높다. 예컨대 삼계탕 한 그릇의 열량은 900㎉가 넘는다. 성인 하루 섭취 권장량의 절반에 가깝다. 삼계탕을 먹을 때는 지방의 대부분이 집중된 껍질은 빼고 먹는 게 좋다. 삼계탕 대신 반계탕을 선택해 섭취하는 열량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나트륨의 배출을 돕는 칼륨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류 반찬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