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vs라섹vs스마일라식vs렌즈삽입…가장 좋은 시력교정법은?

[정심교 기자] 입력 2021.06.28 13.36

[안과 명의의 눈 건강 솔루션] 센트럴서울안과 유애리 원장

근시는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초점이 망막 앞에 맺혀 먼 거리가 또렷하게 보이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근시가 있을 때는 일차적으로 오목한 모양의 렌즈가 들어간 안경을 착용해 시력을 교정한다. 이때 안경의 오목한 부분이 두꺼워질수록 ‘근시가 심하다’고 표현한다. 정확히는 도수에 따라 -6디옵터까지를 경도에서 중등도 근시, -6에서 -12디옵터까지를 고도근시, -12디옵터 이상을 초고도 근시로 표현하는 게 옳다.

‘-디옵터’가 심해질수록 렌즈가 두꺼워지고, 그만큼 안경은 무거워져 콧등과 귀를 누른다. 안경을 얼굴 형태에 맞춰 제작하더라도 깊게 팬 자국과 이로 인한 통증을 피하기는 어렵다. 외관상으로도 안경을 낀 눈 자체가 매우 작아 보여 근시가 심할수록 미용상 자존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저런 이유로 안경 착용에 따른 불편함이 가중되면 흔히 라식, 라섹, 렌즈 삽입술 등으로 이미 널리 알려진 시력교정 수술을 고민한다. 수술이 두려운 사람은 드림렌즈로 안경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다양한 시력교정 수술 선택지 앞에서 망설이는 분들을 위해 시력교정 수술 종류에는 무엇이 있는지, 수술 별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나에게 맞는 수술 방법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라식·라섹, 수술 케이스 최다 보유 

라식은 각막 층을 분리해 각막 안쪽을 깎고 뚜껑을 덮어주는 방식의 수술이다. 각막 층을 분리하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쪽 눈에 10분 정도의 수술 시간이 소요된다. 레이저로 절삭한 부위를 덮어주기 때문에 상처가 안으로 숨어 수술 후 통증이 없다. 수술 다음 날부터 잘 보일 정도로 수술 후 회복이 빠르다. 다만 한 번 분리해 다시 덮은 각막 절편 부위는 충격에 다소 약해 수술 이후 강한 충격이나 사고 등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통증에 몹시 취약하거나 수술 후 휴식 기간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운 분, 비교적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적은 직업이나 취미를 가진 분에 적합하다.

라섹은 각막 표면을 한 번에 깎아 시력을 교정하는 방법이다. 여타 분리 과정이 없어 수술이 간단하다. 수술 시간도 단안(한쪽 눈)에 5분 정도 소요된다. 합병증도 적은 편이고 외부 충격에 강하다. 반면 수술 시 각막 표면에 상처를 내기 때문에 상처가 회복되는 이틀 정도는 통증·시림 등 불편함이 일부 존재한다. 시력 회복에는 1~2주 정도 필요하다. 직업·취미상 과격하거나 활발한 활동을 하는 사람, 수술 후 충분한 휴식 기간이 확보된 사람에게 권고된다.
 
스마일 라식, 최근 개발된 시력교정법

스마일 라식은 보편화한 지 4~5년 된 수술로, 시력교정 수술 중 최근에 개발됐다. 각막을 터널 파듯 깎아 절삭한 후 그 터널을 통해 실질을 빼내는 방식이다. 수술 후 통증이 없고 시력 회복에는 라식과 라섹 수술의 중간 정도 기간이 소요된다. 터널을 만들어 수술하기 때문에 라식보다 외부 충격에 강한 편이다. 다만 라식·라섹 대비 가장 나중에 시작된 수술법이기 때문에 수술 역사가 짧고 증례가 적은 편이다. 라식·라섹의 단점을 보완한 수술법이긴 하지만, 시축을 정확하게 맞추거나 각막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등에서 의료진의 높은 숙련도가 요구된다.
 

렌즈 삽입술, 초고도 근시에게 적합

렌즈 삽입술은 시력교정용 렌즈를 안구에 삽입하는 수술이다. 개인 도수에 맞춘 시력교정용 렌즈를 눈 안에 삽입해 좋은 시력을 만들어 준다. 경도·중등도 근시 환자는 물론 고도·초고도 근시 환자까지 모두가 고려할 수 있는 시력교정 방법이다. 레이저로 각막을 절삭하지 않기 때문에 각막이 얇은 환자도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 각막 손상이 없어 근시 퇴행, 원추각막, 안구건조증 등 다른 시력교정 수술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 거의 없다. 수술 후 통증이 없고 시력 회복도 빠르다. 대개 수술 다음 날 1.0  이상의 시력이 나온다. 단, 렌즈 삽입술에 사용되는 렌즈 자체가 고가여서 수술비가 비교적 많이 든다. 레이저 수술 대비 의사의 손으로 직접 수술하기 때문에 집도의의 높은 기술과 숙련도가 요구되므로 수술 병원 및 의료진 선정에 더 신중히 해야 한다.
 
드림렌즈, 수술 없이도 안경 벗겨

드림렌즈는 수술 없이 근시를 교정하는 방법이다. 자는 동안 착용하면 깨어 있는 시간 동안 교정된 시력으로 생활할 수 있다. 드림렌즈가 각막 중심부를 눌러주면서 각막의 굴절력을 줄여 근시가 교정되는 원리다. 드림렌즈는 연령에 제한 없이 착용할 수 있다. 성장기 어린이, 콘택트렌즈 등 렌즈 부작용으로 렌즈 착용이 어려운 사람, 시력교정 수술 후 시력이 저하된 사람 등에서도 안정적인 교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근시가 진행 중인 성장기 어린이는 드림렌즈를 착용할 경우 일반 안경을 착용한 어린이보다 근시 진행이 유효하게 억제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가장 좋은 수술법, 사람마다 달라 

정밀검진 결과 모든 수술이 가능한 상태라면 가장 먼저 시력 기준으로 수술을 선택한다. 시력이 몹시 나쁘고 각막이 특히 얇다면 라식·라섹은 적합하지 않다. 시력이 나쁠수록 각막 절삭량이 많아지고 각막을 많이 절삭할수록 합병증 유발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각막을 얼마를 남기는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병원에서 알려주는 ‘잔여 각막량’을 확인하고 일정 기준을 밑돌면 렌즈 삽입술을 선택하는 게 적합하다. 고도·초고도 근시로 각막 절삭량이 많거나, 각막이 약한 경우 등에서도 각막 두께와 관계없이 시력교정이 가능한 게 렌즈 삽입술이다. 눈의 다른 구조에 손상을 입히지 않기 때문이다.

-1에서 -6디옵터 사이의 저도·중등도 근시는 라식·라섹을 고려할 수 있다. 평소 취미생활로 야외 활동이 활발하거나 군인·경찰·소방관 등의 직업을 갖고 있다면 외부 충격에 강한 라섹을 권장할 수 있다. 만일 조금의 통증도 못 견디는 성향이거나 시간적 여유가 없어 빠른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라식, 스마일 라식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유념해야 할 점은 다른 사람에게 좋았던 시력교정 수술이라고 해서 내게도 무조건 좋은 수술 방법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일반적인 정보나 후기만 보고 특정 수술 방법을 고집하기보다는 안과에 내원해 정밀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가장 좋다. 각막 두께·형태, 취미·직업, 시간적 여유, 다른 눈 질환 보유 여부 등을 면밀히 파악하고 전문의와 상의하면 내게 가장 적합하고 좋은 시력교정 수술법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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