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김치 먹으면 헬리코박터균 감염 예방에 도움?

[김선영 기자] 입력 2021.06.17 09.34

감염되면 제균 치료 필요…재감염 막으려면 개인위생 관리 철저히 ?

헬리코박터균은 위장 내 기생하는 세균의 일종이다. 다른 세균과 달리 강한 산성의 위산을 중화하는 능력이 있어 위 안에서 죽지 않고 생존한다. 이로 인해 헬리코박터균이 위 안으로 들어와 감염되면 지속적으로 위벽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고 여러 가지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세균은 국내 약 60%, 전 세계적으로는 약 50%가 감염된 것으로 보고된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화기병센터 최수인 교수의 도움말로 헬리코박터균 감염에 대해 알아봤다.


-감염되면 어떤 증상을 겪나.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됐다고 특별한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는 드물다. 간혹 갑작스러운 소화불량, 경미한 복부 통증 등의 증상을 느낄 수 있다. 대부분 무증상 감염이 이어지다 위 점막의 염증이 지속되면 위 십이지장 궤양이나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같은 위 점막의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위말트 림프종이나 위암과 같은 질병의 발생률 또한 증가할 수 있다. 

-어떤 경로로 감염되나.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헬리코박터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거나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손에서 입을 통해 감염이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람 간 입을 통한 전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술잔 돌리기 등의 한두 번의 가벼운 접촉이 감염을 일으키는 경우는 드물고 장시간 매우 밀접한 접촉에 의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가족간 감염은 20~50% 정도로 보고된다.

-치료 방법은.
항생제를 포함한 약제를 2주간 복용해 치료한다. 복용이 완전히 끝난 후 2달 정도 후 호흡 검사 등을 통해 균이 없어졌는지 확인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1차 약제에 제균되지 않는 헬리코박터 내성균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며 없어지지 않았을 경우 약제를 변경해 2차 치료를 시행한다. 

-치료 중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 있다면.
항생제가 포함돼 있어 변이 무르게 나오거나 설사가 발생할 수 있다. 때때로 피부에 발진이나 두드러기 반응이 발생하기도 한다. 입에서 쓴맛이 나거나 맛 감각이 떨어져 식욕 저하나 구역감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경미할 경우 가급적 참고 약을 복용하지만, 증상이 심할 땐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예방법은 없을까.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가 완전히 끝난 후 일부 남아있던 균이 재활성하거나 위생 환경에 따라 다시 감염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개인위생을 깨끗이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유산균 복용이나 김치 섭취가 헬리코박터균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 궁금해 하는 환자가 많은데 아직 관련 연구결과는 없다. 다만 장내 미생물총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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