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영구 화장할 때 기억해야 할 세 가지

[권선미 기자] 입력 2021.06.16 17.32

시술 부위 붉고 가려우면 피부 알레르기 의심

반영구 화장은 문신의 일종이다. 눈썹·아이라인·입술 부위 피부를 바늘로 찔러 상처를 내고 색을 내는 염료를 진피층 상부에 주입한다. 한 번 시술하면 2~3년 정도 유지된다. 땀·물에 지워지지 않아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반영구 화장은 피부 민감도에 따라 위험할 수 있다. 반영구 화장 시 주의해야 할 점을 살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1. 피부 알레르기 반응

산화철 성분인 반영구 화장 염료는 피부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 시술 부위가 붉어지면서 가렵고 따가운 상태가 지속된다. 반영구 화장 후 72시간이 지나도 이런 증상이 있다면 피부과를 찾아 원인을 찾아야 한다. 바늘을 여러 번 찌르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심해진 피부 자극이 문제인지, 반영구 화장에 쓰인 염료가 피부 염증을 유발한 것인지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 만일 피부 염료가 문제라면 레이저로 제거해야 한다.

피부 자극에 예민한 편이면 반영구 화장은 피한다. 켈로이드성 피부라면 바늘을 여러 번 찔러 생긴 상처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피부가 과증식해 울퉁불퉁한 흉터가 남을 수 있다. 알레르기 피부도 마찬가지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반벅적으로 노출되면 알레르기 반응이 심해진다. 피부 자극 범위가 전신으로 넓어진다. 만일 눈썹 문신을 했을 때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면 추가 시술은 취소한다. 

2. 일회용 바늘 등 감염 관리

반영구 화장은 가느다란 바늘을 반복적으로 피부에 찌르면서 시술한다. 문제는 다른 사람이 쓰던 바늘을 재사용했을 때다. 남의 혈액·체액이 바늘을 통해 침투하면서 B·C형 간염, HIV(에이즈 바이러스) 등 혈액을 매개로 한 감염성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바늘에 찔리는 것은 일종의 경피적 손상이다. 개인 항체 보유 여부에 따라 B형간염은 10~60%, C형간염은 1~3%, HIV는 1% 미만이 실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반영구 화장을 할 때는 멸균·소독이 완료된 일회용 바늘을 사용하는지 확인한다. 가능한 감염 관리, 알레르기 대응 등 관련 인지도가 높은 의료인에게 시술 받는 게 좋다. 

3. 부작용 대처

반영구 시술은 어느 부위에 시술하느냐에 따라 잘 나타는 부작용이 다르다. 미리 인지하고 있으며 대처가 편하다. 상대적으로 피부가 두꺼운 눈썹은 사마귀처럼 볼록 솟아오르면서 딱딱해지는 육아종에 주의해야 한다. 대개 피부 염증이 심해진 다음에 뒤늦게 인지할 수 있다. 시술 4~8주 정도는상태 변화를 지켜본다. 입술은 세균·바이러스 감염으로 작은 물집이 잘 돋는다. 항바이러스 연고를 발라 2차 감염을 방지한다. 흉터없이 회복하는데 3주 정도 걸린다.

아이라인은 눈꺼풀 점막 손상으로 안구건조증이 잘 생긴다. 반영구 화장에 쓰는 색소가 마이봄샘을 막은 것이 원인이다. 눈물층이 불안정해지면서 안구건조증이 심해진다. 안구건조증이 심할 때마다 인공눈물을 점안한다. 눈꺼풀에 따뜻한 물수건을 5분 정도 올려두면 먼지나 메이크업 찌꺼기 등으로 막힌 마이봄샘 입구가 깨끗해져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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