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 이기는 마음 방역법 네 가지

[권선미 기자] 입력 2021.06.09 17.43

규칙적인 생활, 감정 공유, 정보 선별 등 중요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만큼 빠르게 확산하는 것이 있다. 바로 코로나 블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장기화로 감염병에 대한 불안감, 경제적 어려움, 고독·외로움 같은 부정적 감정으로 스트레스에 취약해진 결과다. 코로나 블루를 넘어 화가 난다는 뜻으로 코로나 레드, 삶이 막막함을 일컫는 코로나 블랙 같은 신조어도 생겨났다. 코로나19 초기에는 감염병에 걸릴 수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불안이 컸다면 코로나19 확산·장기화된 요즘엔 공격적인 감정인 분노가 늘어나는 추세다. 코로나 블루를 이기는 마음 방역법을 소개한다.

우울감 극복의 핵심은 자존감이다. 불안·우울한 감정에 빠진 사람은 작은 스트레스도 크게 받아들인다. 감정 조절도 힘들어진다. 순간적인 감정에 휩쓸려 울컥 화를 내거나 우울감에 빠져 마음을 다스리지 못한다. ‘방역을 지키지 않는 특정 집단이나 사람들 때문에 나까지 피해를 본다’는 생각에 분노를 참기 어려운 식이다. 코로나 블루에 빠지지 않으려면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자존감을 높이는 활동을 찾는 것이 좋다. 

1. 다시 연결하기

코로나 블루의 원인은 비대면이다. 집안에서만 고립돼 지내다 보니 감정적으로 힘든 것이다. 현 상황에서 실천할 수 있는 건강한 소통이 필요하다. 가족과 대화를 늘리거나 친구와 전화·문자 등으로 유대감을 키우는 것도 좋다. 다른 사람과 감정을 공유하면 나만 이렇게 불안하거나 힘든 게 아니라는 걸 알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1인 가구라면 반려 동물·식물을 키우는 것도 고려한다. 마스크를 쓰고 가볍게 산책하는 것도 기분 전환에 도움된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국가트라우마센터(02-2204-0001~2)에 도움을 청하는 것도 방법이다.

2. 규칙적으로 생활하기

매일 해야 할 일을 정하는 것도 무력감을 없애는 데 좋다. 집 안에서만 지내는 단조로운 생활 패턴은 우울감에 영향을 미친다. 원격 수업, 재택 근무 등으로 무너진 일상 리듬을 회복해야 한다.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고, 먹는 일상 규칙성은 가장 기본적인 건강 습관이다. 규칙적 일상이 흐트러지면 밤에는 자고 낮에는 활동하는 몸 속 생체시계도 교란된다. 점점 더 늦게 일어나면서 밤낮이 바뀔 수 있다. 

3.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뇌는 익숙한 것을 편안해하고 좋아한다. 감정도 마찬가지다. 행복·기쁨·감사 등 긍정적 감정에 익숙해지도록 노력한다. 하루 한 번씩 스스로를 칭찬하거나 감사하거나 기분 좋았던 일을 기록하는 식이다. 예컨대 버스 정거장에 도착하자마자 타려는 버스가 바로 와서 좋았다는 정도도 충분하다. 일상의 사소한 즐거움을 스쳐 보내지 않는다. 뇌가 느끼는 긍정적 감정은 크던 작던 똑같이 한 번이다. 로또에 당첨되는 큰 기쁨도 시간이 지나면 일상이 된다. 뇌에는 소소해도 여러 번 즐거운 감정이 더 좋다. 

4. 믿을만한 정보 선별하기

허위 정보는 심리적 불안감을 높이는 요소다. 감염병 정보를 검색하는 시간이 길수록 불안감이 커지기 쉽다. 나도 모르게 자신을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시키는 행동이다. 더 큰 불안감에 직면할 수 있다. 작성자·출처를 제대로 알 수 없는 정보는 과도한 불안을 부추기는 허위 정보일 수 있어 일단 거른다. 믿을 만한 정보 채널을 선정하고 나머지는 과감하게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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