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정서 변화 극심한 제2의 사춘기, 가볍게 넘기지 말길

[김선영 기자] 입력 2021.06.02 11.06

남녀 갱년기 다스리기

나이가 들면서 성호르몬의 감소 탓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을 갱년기라고 한다. 여성은 보통 50세 전후 폐경에 이르면서 여성호르몬을 분비하는 난소가 노화해 갱년기 증상이 뚜렷해진다. 남성은 남성호르몬이 30대 전후부터 서서히 줄어 50~70대에 감소세가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여성과 달리 남성호르몬은 천천히 감소하는 데다 개인차가 심하고 시기도 일정하지 않다. 각기 다른 얼굴을 하고 있지만, 건강을 해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갱년기를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여성
폐경이 되면 여성호르몬 분비가 급감해 신체에 다양한 변화가 일어난다. 초기에는 안면 홍조, 땀, 불면증, 불안감, 가슴 두근거림 증세가 나타난다. 2~3년이 지나면 비뇨생식기계에 적신호가 켜진다. 5~6년 후에는 뼈 형성이 잘 안 돼 골다공증 발생이 증가한다. 혈관 보호 기능도 떨어져 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지고 복부 비만이 생긴다. 폐경과 동시에 건강 보호막이 사라지는 셈이다.

여성 갱년기를 효과적으로 예방하려면 생활 리듬을 잃지 않아야 한다. 가급적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피로를 줄이고 가급적 감정 기복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 여성 갱년기에 건강을 가장 위협하는 건 골다공증과 복부 비만이다. 비타민D는 뼈와 근육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햇볕을 쬘 때 체내에서 만들어지므로 하루 한 차례 이상 산책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칼슘이 많이 들어 있는 우유나 멸치, 시금치, 미역 등의 식품을 즐기는 것도 좋다. 복부 비만을 막는 비결은 채식 위주의 균형 잡힌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뿐이 없다. 빠르게 걷기나 자전거 타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 맨몸이나 소도구를 이용한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면 갱년기에 나타나는 여러 증상을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생활습관을 교정하면서 호르몬 치료를 고려할 수도 있다. 에스트로겐을 단독으로 쓰거나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함께 쓰는 식이다. 전문가들은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자마자 시작하면 효과가 크다고 본다. 다만 치료 대상자나 치료 기간, 약 선택 등은 전문가와 상의해 결정하도록 한다. 상황에 맞게 치료제를 선택해 시행한다. 보통 3~6개월 치료받으면서 효과·부작용을 판단해 치료를 지속할지 정한다.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최세경 교수는 "갱년기 장애가 심하다면 득실을 따져 호르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여성호르몬 치료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는 사람이 많지만,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 후 적절한 호르몬 치료를 한다면 폐경 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남성
남성호르몬이 줄면 성욕 감퇴, 발기부전 등이 흔히 나타난다. 심리적으로는 불안하거나 초조함을 부쩍 많이 느끼고 이로 인해 수면장애, 우울증, 무기력감 등을 호소한다. 신체적으로는 근육의 양과 근력이 떨어지고 복부 지방이 증가하며 머리가 빠지고 골밀도가 감소하면서 뼈가 약해진다.

남성 갱년기를 극복하려면 운동부터 시작해야 한다. 호르몬을 유지 혹은 높이는 데 도움되고 체중을 관리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유산소·근육·유연성 운동을 고루 한다. 남성은 체중만 줄여도 남성호르몬 수치가 오른다. 고지방식과 과식을 피하고 아연이 풍부한 해산물과 비타민E가 많은 잡곡류나 콩류를 충분히 섭취한다. 갱년기 증상은 스트레스로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적당히 휴식을 취하고 틈틈이 여가를 즐기는 게 좋다. 건강한 성생활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남성호르몬 저하에 따른 증상으로 고생한다면 부족한 남성호르몬을 외부에서 보충함으로써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의사와 상의해 상황에 맞게 치료제를 선택하는데 보통 3~6개월 치료받으면서 효과·부작용을 판단해 치료를 지속할지 결정한다. 노원을지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준호 교수는 "삶의 질이 중요한 시대에 적절히 치료받고 생활습관을 관리하면 건강하고 활력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