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영 기자] 입력 2021.05.28 16.39
#145 입덧약에 대한 궁금증
임산부·태아에게 안전성 입증
입덧약은 피리독신(pyridoxine, 비타민B6)10mg과 독실아민(doxylamine, 항히스타민)10mg 두 가지 성분으로 이뤄진 복합제입니다. 디클렉틴, 디너지아, 디크라민, 프리렉탄 등 다양한 이름으로 출시되어있는데 성분은 동일합니다.
피리독신은 수용성비타민의 일종으로 비타민B6의 작용을 합니다. 독실아민은 1세대 항히스타민제로, 진정작용이 있습니다. 구역·구토 완화뿐 아니라 콧물·코막힘·가려움 같은 알레르기 증상 완화와 수면유도제의 성분으로도 활용됩니다.
아무래도 임산부가 먹는 약인 만큼 안전성을 걱정할 수 있는데 이들 입덧약은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서 태아에 위험성이 없다고 밝혀졌습니다. 안전하게 복용 가능합니다.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처(FDA)에서 입덧약은 A등급의 카테고리에 속해 있는데요, 임신부·태아에게 완전히 안전한 약으로 인체에 해가 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적은 양의 물·음식 수시로 섭취해야
입덧약은 입덧 증상이 조절될 수 있도록 충분한 기간 복용해도 됩니다. 입덧약의 부작용은 앞서 설명했듯 잠이 많이 오는 것인데, 자기 전에만 복용한다면 밤에 잠을 깊이 잘 수 있으므로 별문제는 안됩니다. 다만 아침에도 복용한다면 낮에 졸리거나 어지러울 수 있으므로 운전이나 어려운 기계를 조작할 땐 주의가 필요합니다.
입덧약을 먹을 땐 물 등을 충분히 마셔 수분을 보충해줘야 합니다. 항히스타민 성분 때문에 입 마름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약을 먹어 매스꺼움 같은 증상이 괜찮아지면 음식을 계속 섭취하면서 위를 어느 정도 채워 넣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입덧은 공복일 때 가장 힘들고, 처음 음식이 들어갈 때가 고비입니다. 적은 양의 물과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도움됩니다.
비스킷·바나나·두유 등 먹기 편한 식품을 시작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종류와 양을 늘려나가면 좋습니다. 뜨거운 음식 냄새는 속을 불편하게 할 수 있으므로 그럴 땐 시원한 음식을 먹도록 합니다.
이처럼 입덧약은 잘 알고 먹으면 임신 기간 삶의 질을 높여주는 데 도움이 됩니다. 병원에 가지 않고도 스스로 복용해 입덧 증상을 완화할 수 있으므로 편리합니다. 전문의약품이므로 주치의와 상의 후 적절히 처방받아 사용하면 됩니다.
※ 약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메일로 보내주세요. 주제로 채택해 '약 이야기'에서 다루겠습니다.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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