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하면 더 느슨해지는 개인 방역, 이유는

[이민영 기자] 입력 2021.05.07 09.28

알코올이 신경전달물질 GABA 활성화해 자제력 느슨해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몇 주째 높은 숫자를 기록하면서 4차 대유행에 대한 염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방역과 거리두기가 느슨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단란주점, 감성술집과 같은 유흥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경남 사천의 한 주점 관련 확진자가 20여 명에 이르고, 진주의 단란주점과 부산 유흥업소에서도 연쇄 감염이 발생했다.

알코올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전용준 원장은 "술자리의 특성상 긴 시간 동안 마스크 없이 먹고 마시며 대화를 하게 되고, 긴 테이블에 나란히 앉는 구조의 술집에서는 사람들 사이의 거리두기도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게다가 술을 마시면 긴장이 풀어지거나 주변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기 어려워져 기본적인 방역수칙조차 지키기 힘들어지므로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알코올이 신경전달물질인 GABA의 활성을 증가시키면 긴장을 완화시키는 진정 효과를 보인다. 이러한 진정 효과가 평소에 이성을 조절하던 부분까지 느슨하게 만들기 때문에 술에 취하게 되면 자제력이나 통제력을 잃기 쉬워 개인 방역을 철저하게 하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야외보다는 실내에서 비말에 노출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실내 마스크 착용은 매우 기본적인 개인 방역 수칙이다. 확진자 노출 시 마스크 착용이 감염을 85%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전용준 원장은 "실내에서 음식을 섭취하고 머무를 경우 섭취할 때를 제외하고 마스크를 잘 착용할 뿐만 아니라 잔을 돌려 마시지 않고, 개인별 접시를 사용해 덜어 먹는 것은 물론이고 일행 간에도 거리두기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술에 취하면 경계심이 무너질 수밖에 없으므로 ‘사회적 음주 거리두기’를 잘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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