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도리 아픈데 검사는 정상? 남성 울리는 전립샘 통증 해결책은

[박정렬 기자] 입력 2021.04.30 11.11

원인 파악 중요한 전립샘염

전립샘은 요도를 도넛처럼 감싼 모양으로 남성의 배뇨·성생활에 두루 영향을 미치는 생식기관이다. 전립샘의 부종과 울혈 그리고 염증 등을 동반하는 질환을 전립샘염이라고 하는데, 남성이 절반 정도가 평생에 한 번 경험할 만큼 흔하다. 
 

주요 증상은 통증과 배뇨 장애다. 가만히 있거나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심한 경우, 빈뇨·급박뇨·잔뇨감이 나타나면 의심해야 한다. 특히, 좌식 생활을 오래 하는 직장인이나 운전자, 스트레스와 피로에 시달리는 젊은 남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슈퍼맨비뇨기과 강남점 윤종선(비뇨의학과 전문의) 원장은 “전립샘염을 방치하면 사정 장애나 발기력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립샘염은 원인과 증상에 따라 급성 세균성 전립샘염, 만성 세균성 전립샘염, 만성 비세균성 전립샘염/만성골반통증증후군, 무증상 염증 전립샘염 등 네 가지로 분류한다. 먼저 급성 세균성 전립샘염은 급성 증상을 동반한 세균 감염이 특징이다. 만성 세균성 전립샘염은 세균 감염으로 인해 증상이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경우를 말한다. 전립샘액을 현미경으로 검사하거나 세균 배양하면 원인 세균이 검출되고 이에 맞춰 치료하면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세균이 검출되지 않는다면 만성 비세균성 전립샘염이나 만성골반통증증후군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비세균성 전립샘염은 최근 6개월간 3개월 이상 전립샘염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염증세포는 발견되는 반면 세균이 검출되지 않는 경우다. 만성골반통증증후군은 만성 전립샘염과 증상은 비슷하나 전립샘액의 현미경 검사, 세균 배양 검사 결과가 정상이면서 요도감염의 병력도 없는 경우 진단한다.

주관적인 증상은 없는데 전립샘액에서 백혈구가 증가하거나 전립샘 조직에서 염증 소견을 보이는 무증상 염증 전립샘염도 있다. 윤 원장은 “난임 치료를 위한 정액검사나 전립샘 비대증, 전립샘암이 의심돼 조직검사를 시행한 환자에게 증상 없이 염증 소견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슈퍼맨비뇨기과 강남점 윤종선 원장

전립샘염은 감염과 무관한 경우가 더 많다. 국내 연구진이 20~50세 전립샘염 환자 79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만성 세균성 10명(1.3%), 염증성 만성골반통 증후군 257명(32.3%), 요도염 14.4%(115명), 비염증성 골반통 414명(52%)으로 절반 이상이 세균과 무관한 것이었다.

윤 원장은 “염증이 없이도 전립샘 통증이 나타나는 것은 긴장과 스트레스 때문”이라며 “긴장을 하게 되면 전립샘과 주변의 골반저근이 위축해 요도를 압박하고, 이로 인해 배출되지 못한 소변이 전립샘으로 역류해 배뇨통, 사정통, 급박뇨, 빈뇨 그리고 회음부 불쾌감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 경우, 항생제가 아닌 방광이나 전립샘의 긴장을 풀어주는 알파차단제나 스트레스 경감제, 근육이완제 등을 써야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전립샘염은 오해가 많은 병이다. 대표적인 것이 전립샘염은 성병이라는 것이다. 윤 원장은 “성관계에 의한 세균감염으로 치료하지 않았을 때 상행성 감염으로 전립샘염에 걸릴 수는 있다. 그러나 상당수는 성관계와 무관하고 심지어 성 접촉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도 많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급성 세균성 전립샘염일 때는 성관계를 피해야 하지만, 만성 전립샘염은 세균성이 아니므로 굳이 성관계를 피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주기적인 사정은 전립샘 건강을 유지·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전립샘염은 2주 이상 꾸준하게 원인에 따른 약물을 복용하면서 생활 습관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 커피나 술처럼 배뇨 장애를 유발하는 음식은 자제하는 게 좋다. 윤 원장은 “규칙적인 운동과 더불어 평상시 긴장과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명상, 좌욕 등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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