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 당분 섭취, 성장 후 기억력 저하 가능"

[정심교 기자] 입력 2021.04.19 09.43

美 조지아대·남캘리포니아대 공동 동물실험 연구결과

어린이·청소년 시기의 당분 섭취가 성인이 된 후 기억력 저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KOFRUM)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 대학과 남캘리포니아 대학 공동 연구진이 설탕 섭취와 뇌의 해마 기억 능력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 의학 전문 저널(Journal Translational Psychiatry)에 소개됐다.

연구진은 어린 흰쥐에게 11% 설탕물을 마시게 한 후 해마가 관장하는 기억력을 평가했다. 11% 설탕물을 마신 흰쥐는 설탕물을 먹지 않은 흰쥐보다 새 물건과 새 물건이 아닌 것을 구분하는 능력이 떨어졌다. 다만 이전에 본 물건을 인식하는 해마의 기억 능력은 저하되지 않았다.

조지아 대학 에밀리 노블 교수는 “어릴 때 섭취하는 설탕이 파라 박테로이드(Parabacteroides)란 세균의 숫자를 증가시킨다”며 “ 파라 박테로이드 숫자가 많은 동물일수록 과제 수행 능력이 떨어졌다”고 기사에서 말했다.

이러한 기억력 감퇴 현상은 파라 박테로이드를 일부러 주입한 흰쥐에서도 확인됐다. 흰쥐는 해마에 의존하는 기억력, 해마에 독립적인 기억력 모두에서 장애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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