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차세대 항암신약 개발 순항

[권선미 기자] 입력 2021.04.15 10.04

미 AACR서 바스켓 적응적 임상 디자인 주목

국내 제약업계에서 개발중인 항암신약이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잠재력을 인정 받았다. 특히 다양한 암을 대상으로 한 바스켓 적응적 임상 디자인과 연구성과에 주목한다. 


일동홀딩스의 자회사 아이디언스는 9일부터 14일까지 개최된 미국암연구학회(AACR) 학술대회에서 표적항암제 ‘베나다파립(Venadaparib, 개발코드명 IDX-1197)’과 관련한 연구 성과와 상세한 임상 디자인을 포스터로 발표했다고 15일 밝혔다.

베나다파립은 ‘파프(PARP, Poly ADP-ribose polymerase)’ 저해 기전을 가진 정밀의료 기반의 표적치료항암제 신약후보물질이다.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과 공동개발을 추진했으며, 현재 다양한 암종을 대상으로 하는 1b/2a상 임상시험 VASTUS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VASTUS는 기존의 파프 저해제가 허가를 획득한 유방암·난소암 등의 암종만이 아니라, 아직 다른 파프 저해제들이 치료 효과를 입증하지 못한 다수의 암종과 난치성 고형암 등 총 9개의 환자군에서 적절한 용량과 효과를 탐색하는 바스켓 적응적 설계 임상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이번 포스터 발표에서는 기존 파프 저해제에 내성을 보인 환자를 대상으로 베나다파립의 효과를 살펴보는 9번 코호트 임상디자인이 주목을 끌었다. 회사 측은 임상 설계의 근거로 다른 파프 저해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의 암세포를 포함한 내성 암세포주에 대하여 베나다파립이 유효성을 보였다는 비임상 결과를 함께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디언스 관계자는 “VASTUS의 중간 결과를 반영해 베나다파립의 치료 효과를 확증할 수 있는 임상시험을 계획 중이며, 개발 진척 현황을 올해 개최되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 등 관련 학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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