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심해지는 봄 환절기…어릴 때 치료해야 악화 막는다

[권선미 기자] 입력 2021.04.08 17.31

간접 흡연 피하고 주변 환경 관리 필요

봄은 호흡기가 약한 천식 환자에게 시련의 시기다. 꽃가루가 날리고 미세먼지·황사가 폐 기관지를 공격한다. 일교차가 큰 봄 환절기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호흡기의 1차 방어막인 코·기관지 점막을 건조하게 만든다. 특히 어릴 때 천식에 걸리면 잦은 천식 악화로 폐 기능이 떨어지기 쉽다. 소아 천식은 대부분 알레르기성이다. 나이가 들면 증상이 차츰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소아청소년기 중요한 성장·발달에 영향을 준다.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선희 교수의 도움말로 소아 천식에 대해 살펴봤다. 

9세 이하 소아 환자 가장 많아, 학급당 1~2명은 천식 환자

천식은 공기가 드나드는 통로인 기도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염증으로 기도가 좁아져 폐 기능이 약해지면서 숨을 쉬기 힘들어진다. 발작적인 기침, 천명(숨을 쉴 때 쌕쌕 거리는 소리), 호흡곤란 등이 대표적인 천식 증상이다.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 늘 가슴이 답답하다고 느낀다. 천식은 소아 환자가 많은 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천식으로 병원을 찾은 9세 이하 소아 환자는 37만여 명으로 전체 환자의 28%에 달했다. 특히 9세 이하 소아 인구수가 416만여 명임을 고려하면 적어도 학급당 1~2명은 천식 환자인 셈이다.

천식은 기온 변화에 민감하다. 특히 요즘처럼 일교차가 클 때는 코·호흡기 점막이 메말라 천식이 악화하기 쉽다. 소아 천식환자를 대상으로 계절별 지료 실적을 살펴봤더니 봄·가을에 진료받는 경우가 많았다.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선희 교수는 “소아 천식은 대부분이 알레르기성으로 황사·미세먼지가 심한 봄에는 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행히 소아 천식은 학동기에서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중증도가 떨어지고 치료 예후도 긍정적이다. 천식의 치료 목표는 폐와 기관지의 염증을 호전시키고 천식과 동반되는 질환, 알레르기비염, 부비동염 등을 치료하는 것이다. 기관지 염증 및 동반 질환의 치료는 천식 악화를 예방하고 적절한 신체적, 폐기관지의 성장을 도와준다. 대부분 약물치료를 시행하며 천식의 중증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천식이 심하지 않으면서 특정 알레르겐에 심한 증상을 나타내는 알레르기비염을 동반하는 경우 알레르겐 면역치료도 할 수 있다. 보통 사용하는 약제로 증상조절이 안 되는 경우 주사제 등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아 천식은 들이마시는 호흡기 치료제로 매우 잘 조절된다.

간접흡연은 천식에 독약, 독감 접종·주변 환경 관리로 천식 예방
감기 등 호흡기 자극을 최소화하는 생활습관 관리도 필요하다. 평소에도 기도가 민감한 상태인데 여러 자극이 동시에 몰아치면 기관지가 급격히 수축하면서 발작적으로 기침한다. 천식 급성 악화다. 매년 독감(인플루엔자) 접종은 물론 폐렴구균 백신도 맞아야 한다. 금연도 중요하다. 소아는 간접흡연을 통해 기관지 자극이 심해지 수 있다. 실내는 자주 환기하고, 온습도를 맞춰 쾌적하게 관리한다.

운동도 필요하다. 천식이 있다고 무조건 운동과 거리를 두는 것이 아니라, 무리하지 않은 선에서 즐겁게 운동할 수 있다. 운동 부족은 성장기의 소아가 적절히 성장하지 못하게 하고 비만은 천식을 악화시킨다. 지속하는 천식 약제(염증을 낮추어 주는 조절제)가 있다면 정해진 용량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제를 안 한다면 급성 악화를 겪어 천식 염증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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