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에 찾아오는 피로·무기력증, 알고 보면 자궁 문제일 수도

[박정렬 기자] 입력 2021.04.07 10.59

자궁근종의 최신 치료법

일교차가 크고 낮과 밤의 길이가 달라지는 봄철에는 춘곤증을 비롯해 신체·정신적인 변화가 크게 찾아온다. 전보다 무기력하고 피로한 날이 늘기도 한다. 하지만, 여성은 신체의 무기력함을 단순 춘곤증으로 가벼이 여겨서는 안된다. 자궁근종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자궁근종 증상을 심한 생리통과 과도한 출혈 정도로만 생각하지만 자궁에 문제가 생기면 무기력증과 신체의 피로함과 더불어 두통, 소화불량까지 함께 동반될 수 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자궁근종은 초기 증상이 잘 드러나지 않지만 생리통, 골반통, 빈뇨, 빈혈, 생리과다, 부정출혈, 불규칙한 생리기간 등의 증상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봄을 맞아 새로이 운동을 시작하는 여성들이라면 ‘운동 후 나타나는 일시적인 통증’으로 오인해 자궁근종의 '경고 신호'를 놓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강남베드로병원 산부인과 김태은 원장은 “과거에 비해 ‘자궁근종, 자궁내막증’에 대한 정보 인식이 꽤 높아진 편이다. 하지만 자궁이나 난소에 자리잡은 혹들이 상당수 커진 후에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여성이라면 무증상이라도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 자궁 질환 치료는 수술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근종절제술이나 자궁적출술은 여성호르몬 불균형, 불임 등의 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임신과 출산이 어렵다는 부담이 있다. 

최근에는 수술에 대한 두려움과 흉터 걱정 없는 고강도 초음파 종양치료술인 하이푸 시술이 각광받는다. 김태은 원장은 “프로하이푸는 자궁손상이나 절제 없이 자궁을 보존하면서 자궁근종 치료가 가능하다. 수면마취로 시술이 가능할 정도로 통증이 적고, 칼을 이용하지 않으므로 시술 후 빠르게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하이푸는 고강도의 초음파 에너지를 한 곳에 집속하였을 때 발생하는 고열을 이용해 조직을 태워 제거하는 시술로, 집속 초음파 시술이라고도 한다. 인체에 무해한 초음파 에너지가 복부를 통과하여 병변에 집중되므로 개복이나 절개 없이 병변을 치료할 수 있다. 

김태은 원장은 “증상에 따라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거나 호르몬 요법이 선행될 수 있기 때문에, 숙련된 산부인과 전문의와 꼭 상의 후 치료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며 "하이푸와 같은 비침습적인 치료법도 있는만큼 증상 초기에 적극적인 관리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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