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이상 만성 두드러기 앓고 있으면 OO비만 때문일 수 있어

[이민영 기자] 입력 2021.04.07 09.26

서울성모병원 박영민 교수팀, 만성 두드러기 유병 기간과 복부비만 상관관계 연구

복부 비만이 만성 두드러기를 3년 이상 오래 앓게 하는 위험 요인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박영민 교수·김영호 임상강사 연구팀은 만성 두드러기의 긴 유병 기간과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WC)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허리둘레가 굵으면 만성 두드러기 유병 기간을 증가시킬 위험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09년~2015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만 20세 이상 성인 중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로 진단받은 환자 5만2667명을 조사했다. 만성 두드러기 환자의 평균 나이는 54.5세였으며, 여성이 54.4%(2만8632명)였다. 40~64세 환자가 3만122명(57.2%)으로 절반 이상이었다.

연구팀은 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를 기준으로 분석 대상을 4개 그룹으로 나누고 다변수 콕스 비례위험 모델을 사용해 만성 두드러기 유병 기간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굵은 허리둘레는 남성 90㎝ 이상, 여성 85㎝ 이상으로, 높은 체질량지수는 25㎏/m2 이상으로 정의했다. 장기간의 유병 기간은 3년 이상을 기준으로 정했다.

교란변수를 보정한 연구 결과, 굵은 허리둘레/높은 체질량지수 군은 정상 허리둘레/정상 체질량지수 군보다 장기간의 유병 기간을 보일 위험률이 1.062배 더 높았다. 특히 굵은 허리둘레/정상 체질량지수 군의 위험률은 1.053으로 나타나 의미 있게 높은 수치를 보인 반면, 정상 허리둘레/높은 체질량지수 군의 위험률은 0.998로 유의미한 위험률을 보이지 않았다. 굵은 허리둘레가 높은 체질량지수보다 만성 두드러기의 장기 유병 기간에 더 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인임을 보여주었다.

두드러기는 벌레에 물렸을 때 부풀어 오르는 것과 같은 팽진이 생기는 피부 질환으로, 가려움증이 있고 경계가 명확하게 홍색 혹은 흰색으로 부어오른다. 두드러기는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는데, 6~8주 이상 지속하면 만성 두드러기라고 한다. 만성 두드러기로 3년 이상 약물치료를 하는 환자는 약 40% 정도다. 만성 두드러기는 대부분 원인을 찾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차적으로 항히스타민제로 치료한다. 급성으로 악화하면 10일 이내 스테로이드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여기에 반응이 없으면 생물학적 제제나 면역억제제 등을 사용해 볼 수 있다.

한편 박영민 교수팀은 이전 연구에서 건강보험공단 자료(2002~2015년, 2303만1006명 대상)를 활용해 허리둘레 및 체질량지수와 만성 두드러기 발생 위험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높은 체질량지수와 굵은 허리둘레 모두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을 밝혀낸 바 있다. 박영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 굵은 허리둘레가 높은 체질량지수보다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의 긴 유병 기간에 보다 유의미한 위험인자 중 하나가 될 수 있으므로 만성 두드러기 환자는 평소 허리둘레의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온라인판에 1월 21일자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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