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골 손상돼 찾아온 무릎 통증, 연골 재생해 회복 가능"

[정심교 기자] 입력 2021.04.06 11.40

[전문의 칼럼]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정민 교수

정민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

최근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젊은 환자의 내원율이 증가했다. 초기에는 통증을 참고 버텨왔으나 점차 통증이 더 악화하고 생활에 지장을 줘, 동네 병원에 왔다가 연골 손상에 관한 진단을 듣고 치료를 위해 우리 병원에 내원하고는 한다.


중년층까지의 젊은 40~50대 환자의 경우 아직 한창 자신의 생업에 활동적으로 전념할 시기임에도, 무릎 통증으로 인해 업무와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어 통증과 함께 심리적 위축감까지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무릎 연골 손상에 따른 통증 문제가 노년층에만 국한된 사항은 아니다. 전반적으로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된 경우가 많은 노년층 환자와 달리, 젊은 환자는 연골연화증과 같은 국소적인 연골 병변에 따라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많지 않은 나이에도, 반복적인 활동과 업무에 시달리다 보면 무릎 연골에도 반복적인 미세 외상이 가해져 만성적인 연골 병변이 발생할 수 있다.

다행히 연골 손상 병변은 치료를 통해 회복할 수 있다. 노년층에서 연골 손상이 넓은 범위에서 극심하게 진행된 경우에는 불가피하게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경우가 있지만, 젊은 환자에서 아직 연골 손상 병변이 국소적인 경우에는 치료를 통해 연골 결손 부위를 재생시킬 수 있다. 따라서 무릎 통증에 대한 적절한 진단과 치료는 중요하다. 무릎 통증 발생 초기에는 약물치료, 재활 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어느 정도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이어지면 보존적 치료에 따른 일시적 증상 완화에만 기댈 게 아니라 보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구조적 이상 유무를 판단하고 근본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무릎의 불편한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에는 연골 병변 같은 구조적 문제가 진행돼 치료 시기를 놓쳐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악화할 수 있다. 일상생활이 가벼운 활동에 머무는 노년층의 경우 관절염이 진행해도 인공관절 수술을 통해 증상 회복, 일상으로의 복귀를 기대할 수 있다. 이보다 젊은 중년층 이하의 연골 손상 환자에게는 관절 치환 수술이 아닌 연골 병변의 회복 치료가 필요하다.

연골 손상 병변에 대해 재생을 위한 수술적 치료는 관절경이나 국소 절개를 통해 가능하다. 전통적인 치료 방법으로는 주로 미세골절술이 시행됐다. 미세골절술은 연골 결손 부위를 정리해 뼈를 노출하고 미세한 구멍을 여러 개 만드는 방법이다. 뼈 내부의 골수로부터 미세 구멍을 통해 피를 나오게 해 결손 부위를 혈전으로 채워 연골로 덮이게 하는 치료법이다. 그러나 미세골절술은 회복되는 연골 조직이 본래 관절 연골을 이루는 '초자연골'이 아닌 '섬유 연골'로 구성돼 있어 내구성 등 지속성 측면에서 장기적인 효과가 떨어진다. 광범위한 연골 결손에 제한적인 효과를 보인다는 단점도 있다.  
 
자신의 연골 이식해 거부 반응 걱정 '無'

이 같은 기존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가지 치료법이 연구·개발돼 시행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환자 자신의 연골을 채취·배양해 이식하는 자가연골세포이식술은 환자 본인의 연골세포를 이용해 거부 반응의 위험이 없고, 보다 큰 결손 부위에도 본래 연골인 초자연골에 가까운 연골 조직을 재생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환자 본인의 건강한 늑연골로부터 연골 조직을 채취해 배양 이식하는 방법이 개발돼 더 큰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무릎은 체중 부하를 갖는 다리에서도 중요한 관절이다. 무릎의 붓기·통증이 지속하면 임시방편을 통해 증상만 가라앉히기보다는 정형외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무릎 통증의 원인을 찾아 근본적인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 적절한 치료가 늦어지면 건강한 본연의 연골 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 적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진단·치료·관리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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