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정돈 안 할 때, 날짜 기억 못 해도 '치매' 의심

[박정렬 기자] 입력 2021.04.06 09.43

치매 의심 증상 15가지

고령화 사회 치매는 꼭 피하고 싶은 질병 중 하나다. 인지 기능이 지속적으로 저하되면서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병으로 개인은 물론 가정, 사회까지 도미노처럼 악영향을 미친다. 정부가 치매국가책임제를 시행하게 된 배경이다. 고려대구로병원 신경과 강성훈 교수는 “치매는 불치병이 아니라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알맞은 약물 치료를 시행할 경우 극복할 수 있는 병”이라며 “치료시기를 놓치면 속수무책으로 환자와 보호자 모두 고통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가진단을 통해 조기 진단, 치료를 받아야한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치매는 전체의 약 8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 과 혈관성 치매를 비롯해 루이소체 치매, 전두측두엽치매 등으로 분류된다. 원인만 50여 가지나 된다.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측두엽, 마루엽, 해마의 위축이 가장 먼저 발생하며 기억력 저하로 증상이 시작된다. 혈관성 치매는 뇌졸중 혹은 작은 뇌혈관의 막힘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치매로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지만, 집행기능 전두측두엽치매는 단어 그대로 전두엽 및 측두엽의 위축으로 발생하는 치매로, 급작스러운 성격 또는 행동 변화 등의 증상이 가장 두드러진다.

고려대구로병원 신경과 강성훈 교수

치매는 발생 원인에 따라 증상과 치료법이 다르다. 따라서, 발생 원인을 확인하는 신경심리검사, 뇌 MRI 및 아밀로이드 PET-CT 과 같은 인지기능, 뇌 영상 및 바이오마커 검사를 통해 치매를 진단한다. 특히,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의 경우, 향후 치매로의 전환 여부를 예측하는 데에 아밀로이드 PET-CT 진단이 매우 유용하다. 치매 진단에 있어서 바이오마커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최근에는 혈액 및 뇌척수액을 활용한 바이오마커 발굴 및 진단에 대한 연구 또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치매는 무엇보다 조기 발견을 통한 조기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기억력 저하는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일 수 있지만, 수시로 중요한 사항을 잊는다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건망증이 심화되는 경우에는 치매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사진 고려대구로병원

치매는 약물 치료를 기본으로 한다. 치매 환자의 경우 뇌에서 분비되는 아세틸콜린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파괴되면서 인지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아세틸콜린분해효소 억제제, NMDA 수용체 길항체 등의 약물을 통해 환자의 인지기능을 향상시키고 치매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강성훈 교수는 "약물 치료 외에도 치매예방을 위한 인지건강수칙에 따른 생활습관 교정도 인지기능의 저하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며 "일상생활 습관 교정으로도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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