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고 산 오르다 호흡 가빠지면 이렇게 대처를

[김선영 기자] 입력 2021.04.02 09.28

코로나19 시대 건강하게 등산하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실내 체육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등산하는 사람이 늘었다. 최근에는 등산에 갓 입문한 사람이라는 뜻인 ‘등린이’(등산+어린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정도로 인기다. 특히 날씨가 풀리고 따뜻한 봄이 되면서 많은 이들이 산행을 즐길 것으로 예상된다. 


요즘 산행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마스크 착용이다. 야외에서도 마스크를 써야 하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운동하는 경우 숨이 차고 호흡곤란을 호소하기도 한다. 강북삼성병원 호흡기내과 길현일 교수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산을 하다 보면 숨이 가쁘다거나 호흡 곤란이 올 수 있는데 이때는 운동 강도를 줄여야 한다”며 “천식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 혹은 기타 심폐 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사전에 전문의와 상의 후 운동 강도를 조절해야 하며, 흡입기 치료를 하는 환자는 속효성 기관지 확장제를 비상용으로 지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산하면 약간 숨은 차지만 대화할 수 있는 정도가 적당하다”며 “마스크 때문에 호흡이 어렵다면 사람이 없는 곳에서 마스크를 잠시 벗고 호흡을 고를 것”을 권했다. 

무릎 부상, 족저근막염 요주의
전문가들은 가벼운 산행이라도 활동량이 줄어든 사람이라면 부상을 입기 쉽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산행 시 흔히 다치기 쉬운 부위는 무릎이다.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손동욱 교수는 “산에서는 평지보다 체중의 3~7배 정도의 하중이 무릎에 실린다”며 “긴 시간 동안 산을 오르고 내리는 것을 반복할 경우 무릎 관절의 연골이나 인대가 급만성으로 손상돼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무릎 통증으로 관절염 진단을 받았다면 등산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지만, 꼭 등산을 해야 한다면 경사도가 높지 않은 산에서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등산을 시작하기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무릎 관절을 이완하는 것이 기본이다. 하산 시에는 무릎에 하중이 더 가해지기 때문에 등산 스틱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손 교수는 “등산 후 통증이 발생했다면 먼저 병원을 찾아 원인을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며 “무릎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의 개선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족저근막염 또한 주의해야 할 질환이다. 노화로 인해 발바닥을 감싸고 있는 인대인 족저근막에 퇴행성 변화가 일어난 중장년층은 활동량을 갑자기 늘리면 발바닥이나 발뒤꿈치가 찌릿찌릿하게 아픈 족저근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강북삼성병원 재활의학과 이용택 교수는 “등산으로 보행량이 갑자기 늘어나면 족저근막이 반복적으로 과도하게 늘어나 족저근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초기에는 보행량을 줄이고 소염진통제를 먹으면 쉽게 낫는다. 하지만 만성으로 이어지면 체외충격파 요법이나 족저근막의 부담을 줄여주는 치료용 맞춤형 깔창이나 신발의 처방을 고려하는 등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려면 활동 전 충분히 스트레칭을 하고 발바닥이 너무 부드럽지 않고 뒷굽이 있는 등산용 신발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 교수는 “과체중인 경우 체중을 감량해 발바닥에 가해지는 압력을 미리 줄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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