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입 냄새 해결하려면 '입속 유해균'부터 씻어내세요

[박정렬 기자] 입력 2021.03.26 10.35

#32. 신한대학교 바이오생태공학부 박용덕 석좌교수

일러스트 최승희 choi.seunghee@joongang.co.kr|기획 곽한솔 kwak.hansol@joins.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마스크는 생활필수품이 됐습니다. 감염 예방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존재지만, 장시간 마스크를 착용하다 보면 본인도 몰랐던 입 냄새로 곤욕을 치르는 경우가 적지 않죠. 사실 입 냄새는 구강 속 세균 증식을 알리는 ‘경고 신호’입니다. 일상에서 구강 청결제를 통한 적극적인 관리가 강조되는 배경입니다. 이번 ‘닥터스 픽’에서는 신한대학교 박용덕 석좌교수의 도움말로 마스크 입 냄새를 효과적으로 없애는 구강 청결제의 선택·사용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마스크를 쓰면 입 냄새가 더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왜 그런가요?
입 냄새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입속 유해균’ 때문입니다. 유해균이 뭉쳐 치석이 되고, 충치나 치주질환으로 악화해 더욱 심한 입 냄새를 유발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죠. 특히, 마스크를 썼을 때 입 냄새가 더 심하게 느껴지는 데 이는 구강이 건조해져 침이 마르면 세균이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기 때문입니다.
 

▶양치만으로는 입속 유해균을 제거하기 어렵나요?
사실 양치라는 물리적인 방법으로는 구강 전체 면적의 약 25%밖에 닦아내지 못합니다. 그마저도 올바른 방법으로 충분한 시간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죠. 실제로 한 연구에 따르면 일반인이 본인이 양치했다고 생각한 시간은 2.5분 정도지만 실제 양치 시간은 1분 미만에 불과했습니다. 보다 꼼꼼히 양치하는 한편 칫솔이 닿지 않는 나머지 부위는 구강 청결제 등으로 병행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구강 청결제도 성분에 따라 효과가 다른가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구강 청결제는 구성 성분에 따라 크게 ‘에센셜오일’ 기반과 ‘CPC(세틸피리디늄염화물수화물)’ 기반의 제품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 진행된 여러 연구에 따르면 유칼립톨·멘톨 등 에센셜오일 성분을 기반으로 한 구강 청결제는 플라크 억제나 잇몸질환·충치 예방 효과 측면에서 CPC 기반 구강 청결제보다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예컨대 에센셜오일 성분은 CPC보다 세균 억제력은 약 2배, 치은염 감소 효과는 65% 크다고 보고되는 등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양치 직후에 구강 청결제를 사용해도 될까요?
에센셜오일 기반의 구강 청결제는 양치 후 바로 사용해도 됩니다. 반면, CPC 기반의 구강 청결제는 양치 직후 바로 사용하면 치약의 계면활성제 성분과 결합해 치아 착색(변색)이 일어나거나 이가 상할 위험이 있습니다. CPC 기반의 구강 청결제는 양치 후 약 30분이 지난 뒤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강 청결제가 구강 건조증을 유발하기도 하나요?
구강 청결제가 구강 건조증을 유발하는지에 관한 총 3번의 실험 결과, 모두 구강 청결제는 건조증을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심지어 심한 구강건조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2주간 하루 권장량의 3배를 사용하게 한 실험에서도 2주 후 환자들의 구강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았고, 침 분비량도 감소하지 않았습니다. 2주간 알코올이 함유된 구강 청결제와 무(無)알코올 구강 청결제를 사용하게 한 뒤 구강의 건조함을 비교했을 때에도 유의미한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올바른 방법으로 사용한다면 구강 청결제로 인한 구강 건조증을 염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기 전에 구강 청결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고 하던데 이유가 무엇인가요?
잠에서 깬 직후에는 입 냄새가 유독 심하죠. 이는 수면 중 입의 침이 마르면서 입속 유해균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입니다. 앞서 마스크를 오래 썼을 때 입 냄새가 심해지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입속 유해균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구강 청결제를 잠들기 직전을 포함해 하루 2회, 1회당 30초씩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구강 건강이 안 좋으면 온몸이 아플 수 있다는데 사실인가요?
그렇습니다. 치아와 잇몸 사이에는 미세한 혈관이 꽉 들어차 있는데,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구강질환으로 이 부위가 약해지면 미세혈관이 터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플라크와 세균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 혈액과 섞이게 되고, 몸 전체로 이동해 전신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구강 질환은 단순히 입 안에서 그치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구강 건강은 어떻게 관리하는 게 좋을까요?
꼼꼼한 양치와 치실 사용, 그리고 구강 청결제까지 총 3단계 구강 관리법을 추천해 드립니다. 양치는 치아와 치아 사이, 잇몸 틈새에 낀 찌꺼기를 빼낸다는 느낌으로 꼼꼼히 실천하고 칫솔이 닿지 못하는 치간 및 잇몸선의 잔해물은 치실로 제거해주세요. 추가로 유해균 억제 효과가 있는 구강 청결제를 더하면 요즘처럼 특히 개인위생 관리가 강조되고 있는 감염병 유행 상황 속에서 구강 및 전신 건강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구강 건강을 점검하고 스케일링을 해주는 것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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