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없앨 인공수정체, 라이프스타일 고려해 결정해야"

[정심교 기자] 입력 2021.03.29 08.51

[안과 명의의 눈 건강 솔루션] 센트럴서울안과 유애리 원장

백내장은 노화로 본래 맑고 투명하던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질환이다. 대표적으로 눈앞에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거나 눈이 침침해지는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진료실에 있다 보면 “백내장은 왜 생기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듣는다. 일반적으로 고령에서 나타나는 노인성 백내장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가 처지고 주름이 늘고, 머리가 희끗희끗해지는 것처럼 수정체도 노화로 인해 혼탁해진다. 백내장은 노화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지난해 발표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받은 수술은 백내장 수술이다. 인구 10만 명당 수술 건수는 1305건에 달했고, 연령대는 50대 이상에서 많이 시행됐다. 앞으로 인구 고령화가 심화할수록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투명한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수술이다. 수술은 크게 ▶레이저 또는 칼로 각막과 수정체 낭을 절개하고 ▶미세한 절개부위로 노화한 수정체를 파쇄해 초음파로 제거한 후 ▶새로운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과정으로 진행한다.

백내장 진단 후 수술 결정은 백내장 진행 상태를 보고 결정한다. 백내장 극 초반에는 실생활 속에서 백내장으로 인한 불편함이 없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좋은 인공수정체가 많이 개발됐다고 하더라도 본연의 수정체만큼 좋을 수는 없기 때문에 이럴 때는 백내장 진행 단계를 추적하면서 수술 시기를 결정하는 게 좋다.
 
백내장 수술 장비… 칼에서 레이저로

우리나라에 본격적인 인공수정체 삽입술이 도입된 지 40여 년이 지났다. 과거와 현재 백내장 수술의 가장 큰 변화는 수술 장비의 변화다. 기존에 각막과 수정체낭을 절개할 때 칼을 사용했다면 최근에는 레이저를 사용한다. 백내장 수술에 대해 알아보다 보면 ‘레이저 백내장 수술’이라는 단어를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수술 절개를 레이저로 한다는 의미다.

레이저 백내장 수술의 장점은 계획한 대로 일률적인 정확한 결과를 낼 수 있다는 데 있다. 극소부위 절개로 외부 충격에 강하고 2차 감염, 창상 관련 합병증 발생 가능성도 적다. 특히 높은 정밀도가 요구되는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 수술에서 계획한 위치에 인공수정체를 정확하게 삽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레이저 기계에 내장된 입체 CT 촬영을 통해 안구 정보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수술하기 때문이다.

인공수정체의 발달도 눈에 띈다. 백내장 수술에 사용하는 인공수정체는 크게 단초점과 다초점으로 구분할 수 있다.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초점을 하나에 맞춰 교정하는 렌즈다. 그래서 빛이 한 곳에 모인다. 비교적 선명하게 하나의 거리를 교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하나의 초점을 교정하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보조 안경을 써야 한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단초점 인공수정체가 개발돼 상용화됐다. 멀리 보는 시력을 교정하면서 요리, 내비게이션 조작, 스마트폰 영상 시청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생활형 중간거리도 교정한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넣기 어려운 녹내장이나 망막질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렌즈 선택지가 늘어난 것이다. 렌즈에 회절 구조가 없어 빛 번짐이 적고 원거리와 어느 정도의 중간거리까지 교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근에는 차세대 노안 교정 인공수정체로도 주목받고 있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가까운 거리, 중간 거리, 먼 거리 등 잘 보기를 원하는 초점을 여러 개 선택해 교정할 수 있다. 단초점과 달리 초점을 여러 곳에 맞춰 빛 번짐을 느낄 수 있다. 빛이 여러 곳으로 분산돼 초점을 맺는 원리로 수술 후 어느 정도 적응기가 필요하다. 수술 후에도 안경·돋보기 착용 없이 편하게 생활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인공수정체는 종류도 많고 비용도 천차만별이다. 환자에 따라 삽입할 수 있는 인공수정체에도 차이가 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게 환자와의 대화다. 환자의 눈 상태와 많이 쓰는 초점, 직업·취미 등에 대해 면밀히 듣고 상담을 거쳐 결정을 도와드린다. 물론 금액을 고려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기능·비용 면에서 옵션이 다양하기 때문에 환자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적합한 렌즈를 권해드리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
 
노안? 익상편? 40대 이상은 정기 검진


많은 분이 다른 안과 질환과 백내장을 착각해 진료실을 찾기도 한다. 크게 노안·익상편을 들 수 있다.  

노안은 백내장이 있고 없고를 떠나 40대 이후라면 누구에게나 있다. 가까운 곳을 볼 때 시간이 걸려서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백내장과 마찬가지로 수정체에 문제가 생긴 건데, 백내장이 수정체에 혼탁이 온 것이라면 노안은 수정체의 조절력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노안과 백내장의 가장 큰 차이는 노안은 꼭 수술하지 않아도 안경을 통해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백내장은 그렇지 않다. 안경을 써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

엄밀히 말해서 노안은 치료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모호하다. 근육 힘이 떨어져서 초점을 맞추는 능력이 떨어진 것이지 병은 아니기 때문이다. ‘치료’는 낫게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는데 그런 점에서 노안을 치료한다고 하기는 어렵다. 노안 증상이 있다면 노안 교정용 안경을 착용해 증상을 완화하면 된다.

만약 노안으로 두통·안통 등이 있거나 돋보기·안경 착용에 불편함이 과하다면 노안 교정 라식이나 노안 백내장 수술을 통해 상태를 개선할 수도 있다.  

노안 교정 라식은 30대 후반이나 40대의 젊고 건강한 노안 환자에게 탁월한 교정 방법이다. 우리가 눈을 사용할 때 주로 쓰는 눈을 주시안이라고 하고 그렇지 않은 눈을 비주시안이라고 하는데, 주시안과 비주시안을 각각 다르게 교정하는 것이다. 주시안은 먼 거리를, 비주시안은 가까운 거리를 잘 볼 수 있게 만들어 노안 증상을 개선한다. 백내장은 없고, 근거리 세밀한 작업이 잦은 젊은 노안 환자에게 적합하다.

노안 백내장 수술은 백내장 수술과 그 과정은 동일하다. 백내장 수술 방식으로 노안을 개선하는 수술이다. 노안도 노화의 일종이다. 그래서 50~60대가 되면 백내장과 노안이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사용해 노안과 백내장을 한 번에 교정한다. 수술을 받으신 환자분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노안 백내장 수술에서 사용하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그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어떤 인공수정체를 선택할지에 대한 환자들의 고민이 예전보다 깊어졌다. 명심해야 할 점은 젊은 노안·백내장 환자의 노안 백내장 수술에서도 환자 눈의 구조, 특성, 다른 안 질환 여부, 생활패턴 등을 고루 반영해 가장 적합한 인공수정체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익상편은 흰자위가 검은 동자를 덮는 질환이다. 백내장이 눈 내부의 수정체에 혼탁이 생기는 질환이라면 익상편은 눈 표면에 하얀 조직이 막처럼 생기는 질환이다. 외관상의 문제 외에는 증상도 뚜렷하지 않고 발생 원인도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외적으로 보이고 티가 많이 나기 때문에 많은 분이 미용상의 이유로 고통을 호소한다. 막 제거를 위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기도 하지만 수술을 하더라도 재발 우려가 높고 수술 후 이물감이 오래갈 수 있어 치료에 신중히 해야 한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여러 안과 질환 발생 가능성은 커진다. 특히 40세 이상에서는 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백내장은 물론 노안, 망막 질환, 녹내장 등 여러 안과 질환이 발병할 소지가 크다. 따라서 예방 차원에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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