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냄새 없애려다 구강건조증 생긴다고요?

[권선미 기자] 입력 2021.03.18 13.15

구강청결제 궁금증 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마스크 속 입냄새에 대한 사람들의 고민도 일상이 됐다. 입냄새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바로 구강 내 존재하는 유해균이다. 입 속 유해균은 양치질 만으로는 충분히 제거되지 않으며, 마스크를 착용하게 되면 구강이 더욱 건조해지고 침이 말라 세균이 더욱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최근엔 입냄새 제거를 위해 하루 3번 양치질 후 리스테린 등 구강청결제를 함께 사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구강청결제와 관련한 궁금증을 알아본다.

Q1. 구강청결제, 양치 후 바로 사용해도 되나?
구강청결제에 따라 다르다. 유칼립톨, 멘톨, 티몰, 살리신산 메틸 등과 같은 에센셜오일 기반의 구강청결제는 양치 후 바로 사용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CPC(염화세틸피리디늄)성분이 포함돼 있는 구강청결제는 치약의 계면활성제 성분과 만나 치아 변색을 유도할 수 있다. 따라서 양치 후 30분 이후에 사용해야 한다.


Q2. 구강청결제가 구강암·구강건조증을 유발한다?
대표적인 오해다. 해외에서 구강청결제가 구강건조증을 유발하는지에 관해 총 3번의 실험이 진행했는데, 모든 연구에서 구강건조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심한 구강건조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2주간 하루 권장량의 3배를 사용하게 한 실험에서도 환자들의 구강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았고, 타액 분비량의 감소도 없었다.

구강암 또한 유발하지 않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분과위원회에서 7가지 사례의 대조군 연구를 리뷰한 결과, ‘알코올 함유 구강청결제 사용이 구강암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만장일치로 표결했다. 이 외에도 구강청결제 사용과 구강암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할 수 없다고 보고한 연구들이 존재한다.

Q3. 색 있는 구강청결제, 치아 착색된다?
아니다. 구강청결제에 들어있는 색소는 일반적인 아이스크림, 음료수에 들어있는 색소와 같은 ‘식용색소’로 모두 식약처에서 허가를 받은 색소다. 따라서 치아 착색 걱정 없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Q4. 임산부·수유부, 구강청결제 사용해도 되나?
사용해도 된다. 구강청결제는 섭취하지 않고 뱉어내는 제품이므로 임산부는 처방대로 사용할 수 있으며, 현재까지 임산부 또는 수유중인 여성에게서 보고된 부작용은 없는 상태다.

Q5. 자기 전에도 구강청결제를 써도 되나?
물론이다. 아침 입냄새 제거에 효과적이다. 잠을 자는 동안에는 자정작용을 하는 침이 말라 유해균이 더 활발하게 증식한다. 마스크를 착용하면 입안이 건조해져 입냄새가 더 심하게 느끼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리스테린 같은 구강청결제는 치아뿐만 아니라 치아 및 치아 사이, 잇몸 경계 위쪽 등 칫솔로 닿기 어려운 부분까지 살균한다. 구강청결제로 30초 이상 가글하면 입속세균의 증식을 12시간 정도 억제한다. 자기 직전에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면 입냄새를 줄이는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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