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 가슴 기형 ‘오목가슴’ 꼭 수술해야 할까

[권선미 기자] 입력 2021.03.04 14.24

증상 없는 경우 대부분이지만, 심장·폐 눌러 기능 이상 올 수도

오목가슴은 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앞가슴이 함몰된 가슴 변형을 말한다. 갈비 연골이 과도하게 성장해 앞가슴이 함몰되는 현상으로, 현재까지 명확히 밝혀진 원인은 없다. 함몰이 심한 경우에는 보기에도 불편하고, 갈비 연골 자체가 폐나 심장을 밀어 또 다른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치료가 필요하면 수술을 고려하게 되는데, 대부분 어린 나이에 수술을 결정해야 해서 부모들의 심리적 부담이 크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흉부외과 송재원 교수와 함께 오목가슴의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가슴연골의 과도한 성장으로 앞가슴 함몰된 오목가슴

오목가슴은 질환은 아니다. 앞가슴의 흉골 또는 늑골의 함몰을 특징으로 하는 선천적 또는 후천적 가슴 변형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 앞가슴 중앙 부분이 함몰되는 경우가 흔하지만,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한쪽만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남성에서 더 많이 나타나는데, 유병률은 0.1%에서 0.5%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명확한 원인은 밝혀진 것이 없으며, 갈비 연골의 과도한 성장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후천적인 흉강 내 압력 이상으로 발생한다는 보고도 있다.

오목가슴은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없으며 큰 위험을 동반하지 않는다. 함몰된 부위가 부자연스럽게 느껴질 뿐이다. 다만 환자에 따라 심장이나 폐를 눌러 다양한 기능 이상을 보일 수 있다. 진단은 육안 진찰로 오목가슴 여부를 확인하고, 흉부 CT로 얼마나 함몰됐는지를 파악한다. 다만 환자에 따라 심장이나 폐를 눌러 다양한 기능이상을 유발할 수 있어 폐기능 검사와 심초음파 검사를 시행한다. 

심폐기능 저하, 외적 스트레스 동반 있다면 수술 고려
치료는 개인이 느끼는 불편감과 심폐기능 이상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심폐기능이 정상이면서, 환자 본인이 함몰 부위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는 경우에는 경과관찰을 하면서 유연하게 치료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하지만 심폐기능의 저하가 확인되거나, 환자의 의지가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흉부외과 송재원 교수

현재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는 수술법은 효과와 안정성이 입증된 너스 술식이다. 흉강 함몰 부위에 금속 막대를 거치하여 함몰 부위를 들어 올린다. 약 2년 후에 금속 막대는 제거하게 되며, 대부분 환자에서 금속 막대를 제거한 후에도 흉벽의 모양이 유지된다.

수술에는 전신마취가 필요하며 입원 기간은 통상적으로 약 3일이 소요된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나면 약 3개월 동안의 안정기가 필요하고 이 시기에는 격렬한 운동은 삼가야 한다. 이후에는 대부분의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는다.

만 6세까지는 자연적으로 호전되기도
수술 시기는 만 6~10세가 적절하다. 만 6세까지는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보고되고 있으므로 그 이후에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아이가 학교생활을 하면서 다른 친구들과 자신의 앞가슴 모양이 다른 것을 인지하게 되면 외적인 이유로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때문에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 수술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유아 또는 청소년의 경우, 본인이 흉벽 이상에 대해 느끼고 있는 스트레스 수준에 대한 평가도 반드시 필요하다. 수술적 치료로 기능적인 부분뿐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에 대한 효과도 기대할 수 있으므로 오목가슴에 고민이 있다면, 꼭 병원을 찾아 흉부외과 의료진과 상담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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