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앞둔 우리 아이, 코로나19 건강 수칙

[김선영 기자] 입력 2021.02.23 09.05

소아청소년 감염 분과 전문의 Q&A

3월 개학을 앞두고 부모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비롯한 아이의 건강 문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올바른 손 씻기 방법과 마스크 착용법, 기침 예절 등을 가르치는 세심한 지도가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은병욱 교수의 도움말로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건강 수칙을 점검해봤다.

Q. 저학년 아이들의 경우 개학을 미루지 않고 등교한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아직 불안하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괜찮을까.


학교 폐쇄는 인플루엔자 대유행기에 학교 폐쇄를 적절히 시행한 지역에서 대유행의 기간과 규모가 뚜렷하게 적었다는 경험을 근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서도 시행됐다. 현재까지 소아청소년은 전체 확진자 가운데 10 분의 1미만으로 발생률은 전체 연령 평균의 50% 수준으로 낮다.

또한 이달 초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7~12세 확진자의 감염경로가 ‘학원 등 교육시설’ 사례 비율이 5.8%인 반면, 가족 및 지인 접촉을 통한 감염 사례는 37.9%였다. 즉 초등학생은 학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가족 내에서 감염될 가능성보다 6~7배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외국에서 알려진 것과 유사한 상황이다.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 안전한 등교가 가능하리라 여겨진다.

Q. 학교생활을 안전하게 하려면 어떻게 지내야 할까.

교내 생활에서는 손 위생과 마스크 착용을 잘하고 환기를 잘 해줘야 한다. 밀접한 신체 접촉을 피하고, 가능한 양팔을 뻗은 거리만큼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개인물품을 사용하고 공유 물품은 수시로 청소와 소독을 해주며 소독이 어려운 물품은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환기가 안 되는 좁은 실내 공간에 모여서 음식을 먹는 것이 가장 피해야 하는 행동이다.

또한 지역사회 내에서 낮은 발생률을 유지해야 아이들이 안전하므로 어른들은 사람이 많은 밀폐된 곳을 피해야 한다. 불필요한 행사는 자제하되 꼭 필요한 행사는 되도록 규모를 줄이고 사람 간 거리를 유지하는 노력이 함께 필요하다.
 
Q.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이뤄지면서 가장 큰 피해자는 저학년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저학년일수록 규칙적인 생활이 중요하기 때문인가. 

아무래도 원격 수업을 따라가기가 힘들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하지 않음으로써 학력 격차가 커지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아이들의 건강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아이들의 외부 활동이 현저히 줄면서 운동 부족으로 인한 소아 비만이 늘고 있다. △일상적 예방 수칙을 지키면서도 아이가 매일 활발히 움직일 수 있게 돕기 △신체 활동이 아이의 생활 일부가 되는 방법 찾기 △부모가 활동적으로 생활하면서 신체 활동을 가족 일과에 포함해 모범을 보이는 등 아이들이 활발히 움직이도록 보호자의 관심이 필요하다.

Q. 소아청소년은 백신 접종에서 제외되나. 

백신 접종의 효과는 코로나19 감염 자체를 막는 것, 증상 발생을 막는 것, 중증 증상 발생을 막는 것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전파를 차단해 확진자 발생이 줄어드는 효과뿐만 아니라 중증 환자 수를 줄여서 결과적으로 사망자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집단 면역 형성을 위해서는 모든 연령대가 접종을 받는 것이 좋겠지만, 18세 미만 소아청소년은 포함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백신이 18세 미만 소아청소년에 대해서는 임상시험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아청소년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가 나와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및 접종이 권고되는 시점까지는 아직 수개월 이상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 어느때보다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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