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비만' 허리 위협, 다리도 저릴 땐 치료 병행해야

[정심교 기자] 입력 2021.02.22 10.46

이담외과 김현규 대표원장, 집콕 시대 허리 관리법 강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생긴 문제 중 하나가 '비만 인구의 급증'이다. 외부 활동이 제한되고 배달음식 섭취가 늘면서 활동 부족과 칼로리 과다가 주원인이다. 가히 만병의 근원으로 불리는 비만이 허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심각하다.   

1㎏의 체중 증가는 척추에 가해지는 하중을 5배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 이는 곧,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데에 5배의 에너지가 더 필요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비만으로 인해 복부 지방이 늘면 몸의 중심이 앞쪽으로 쏠려 몸의 균형이 깨지게 된다. 이로 인해 자연스레 눕듯이 앉게 되고,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게 된다. 이담외과 김현규 대표원장은 "이러한 생활이 반복되면 지방은 늘고 근육량은 계속해서 줄어드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며 "정상 정렬에서의 관절운동이 아니라 비균형적인 관절운동이 일어나면서 척추관절에도 무리가 가서 퇴행성 변화를 가속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곧 추간판 탈출증이나 척추관협착증 같은 퇴행성 질환을 유발한다. 따라서 식이 조절 및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칭을 통해 비만으로의 진행을 막아야 한다.

코로나 시대에 집에서 간단하게 시행할 수 있는 대표적인 운동으로 플랭크 운동이 있다. 특별한 장비가 필요 없이 약간의 공간만 있으면 시행할 수 있다. 척추 주변 코어 근육을 강화해 더 높은 하중을 버티고 올바른 정렬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준다.

장시간 앉아서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에는 좌식보다는 의자에 앉아서 업무를 해야 허리에 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허리 받침대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된다.  

이미 허리 통증, 다리 저림 증상이 진행된 경우엔 의학적 도움이 필요하다. 비만이 단기간에 해결될 수는 없기 때문에 의학적 치료를 병행해 증상을 조절하며 체중 관리하는 것이 삶의 질 증진에 도움된다.  

최근에는 도수치료가 비침습적인 치료로 환자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주사·약물을 이용하지 않으면서 과도하게 긴장돼 있거나 약해진 근육을 풀어주고 정렬을 바로 잡아줘 올바른 자세와 허리 통증에 효과를 볼 수 있다. 김 대표원장은 "통증이 심하거나 비침습적인 치료로 효과가 부족할 때는 주사치료를 추가해 원인 부위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면 드라마틱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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