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슈퍼스타도 비만? 비만도 계산 'BMI' 맹신 말아야

[박정렬 기자] 입력 2021.01.15 09.55

허리둘레, 체지방률 등 고려를

미국 프로 농구(NBA) 선수 르브론 제임스는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치열한 경쟁의 NBA에서 우승컵을 네 번이나 들어 올렸고 모두 MVP를 획득했다. 근육질의 탄탄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매년 150만 달러(약 16억원)를 투자해 개인 트레이너와 요리사를 고용하는 등 철저한 자기 관리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NBA 슈퍼스타'인 르브론 제임스도 우리나라 기준으로 볼 때는 비만이다. 키 206cm, 체중 113kg으로 체질량지수(BMI)가 26.63(BMI 25 이상 비만)이기 때문이다. 지방과 근육을 구분하지 못하는 BMI의 '함정'이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조정진 교수는 "BMI만 보며 체중을 관리했다가는 무리한 다이어트로 체력·면역력이 떨어져 되레 질병에 취약한 상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BMI 해석에 주의해야 할 대상은 여성과 노인이다. 우리나라 30~34세 여성 평균 키(약 160cm)로 따질 때 BMI 상 정상 체중 범위는 48~58kg까지다. 조정진 교수는 "정상 체중은 실제 눈으로 볼 때는 말라보이는 편으로 이런 체형을 만들기가 꽤 어렵다"이라며 "여성들은 운동으로 살을 빼기 쉽지 않아 안 먹고 안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근육은 표준 체중보다 낮고 체지방률이 높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노인의 경우, 다소 살집이 있는 편이 오히려 장수하는 '비만의 역설' 현상이 두드러진다. 한림대 의대 연구팀이 국내 65세 이상 노인 17만639명을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정상 체중에 속하는 BMI 17.5~19.9인 사람의 사망 위험은 비만한 사람(BMI 25~29.9)의 두 배였다. 연구에서 건강한 장수를 위한 노인의 BMI는 남성은 27.5~29.9, 여성은 25~27.4로 평가됐다. 

조정진 교수는 “젊은이 못지않게 노인도 비만을 경계하는데 이때 기준을 BMI 25로 잡고 무리한 식이 제한을 시도하기도 한다”며 “이로 인해 체력이 빠지고 근 감소증 등으로 몸이 허약해져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BMI만을 보며 체중 관리를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개인의 건강상태, 나이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허리둘레(남성 90cm 이상, 여성 85cm 이상)이나 체지방률(남성 25% 이상, 여성 30% 이상)과 같이 체성분을 대변하는 비만 수치들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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