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미경 대표원장] 입력 2021.01.11 15.40
[한방 명의 솔루션] 빛과소리 하성한의원 하미경 대표원장
손상된 황반의 세포를 재생할 수 있는 치료법은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황반변성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은 없다. 다만 굴곡감과 암점 등의 증상을 없애고 일정 부분의 시력 회복과 함께 병의 진행을 완화해 남아있는 시력을 보존하는 치료가 핵심이다. 한방에서 바라보는 황반변성과 같은 눈 질환은 인체의 여러 부분이 서로 연결돼 영향을 준다고 본다.
크게 세 가지 요인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가 오장육부의 기능과 눈의 관계다. 특히 간 기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본다. 간은 건강 상태가 눈에 바로 드러날 뿐만 아니라 간 기능이 눈 건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간 기능이 충실하면 눈에 정기가 감돌아 반짝반짝 빛나고, 반대로 간 기능이 쇠약해지면 눈이 침침해지고 어지럼증이 생긴다.
또한 한의학에서는 간과 신장을 근본이 같은 장기로 보기 때문에 간 기능의 좋고 나쁨은 신장 기능의 좋고 나쁨에 달려있다. 눈 건강을 살필 때는 간뿐만 아니라 신장 기능 또한 세밀하게 살펴봐야 한다. 개인별 오장육부 기능의 불균형이 생길 경우 눈에 필수적인 영양과 산소 공급, 신진대사에 영향을 준다고 판단한다.
두 번째로 턱관절이나 경추부의 이상이 눈 주위 근육, 혈 자리들의 기혈 순환 상태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이를 개선하는 데 집중한다. 척추 중 맨 위에 자리 잡고 있는 경추(목뼈)는 두면부 및 뇌, 어깨 및 팔과 가까이 있다. 따라서 경추에 문제가 발생하면 안면부에 위치한 코, 입, 귀 등에 질환이 생기고 두통, 현기증, 고혈압, 목·어깨 통증까지도 가져올 수 있다.
경추와 턱관절 교정은 한방추나 또는 교정운동치료로 진행되는데, 특히 목의 긴장을 풀어주는 교정운동으로 SCM 운동을 시행한다. SCM은 흉쇄유돌근의 약자로 목 부분에 자리 잡고 있는 근육이다. 긴장을 풀어주게 되면 목의 긴장이 이완돼 눈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세 번째로 일상생활에서의 식습관, 부정적인 생각, 잘못된 자세를 교정하려고 노력하는 생활교정이 필요하다. 황반변성 같은 질환이 생길 때 나타나는 염증 반응과 산화 반응을 줄여주는 항산화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한데, 블루베리나 견과류 등이 도움된다. 항산화 식품을 모아놓은 아레즈포물라(Age Related Eye Disease Study)를 기반으로 하는 루테인제제들이 시중에 눈 영양제로 권장되고 있다. 이런 식품과 더불어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고질적인 질환을 유발하는 턱관절, 경추, 척추를 혹사하는 잘못된 습관을 고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건성 황반변성 진단을 받은 이모씨는 눈 집중치료 한의원에서 통합적인 원인 분석에 따라 개인별 맞춤 치료를 처방받았다. 첫 번째로 미세전류와 경근초음파 등을 통한 물리적인 치료로 안구 내 기혈순환을 촉진하고, 검증된 안전한 GAP 한약재를 엄선해 제작된 약침 요법을 받았다. 약침은 한약을 정제해 혈 자리에 주입하는 것으로 약과 침의 효과를 동시에 얻는 한방치료의 새로운 기법 중 하나다.
두 번째로 틀어진 인체의 구조를 바로잡는 턱관절과 경추의 교정요법을 시행하고, 근육의 틀어짐으로 인한 눈 주변부 근육과 혈류 흐름을 압박할 수 있는 구조적인 원인을 교정하는 처방을 받았다. 평소 이를 악무는 습관 때문에 안면 비대칭이 있을 정도로 틀어진 턱관절교정을 보다 세밀하게 하기 위해 구강교정장치까지 처방받았다.
마지막으로 신체의 균형을 근본적으로 잡아주는 코어 운동 위주의 운동처방을 받았다. 바르게 걷기, 바르게 앉기, SCM 운동 등을 통해 일상생활에 교정치료를 진행할 수 있는 운동법을 처방받고 황반변성에 도움되는 맞춤 식이요법 등 일상생활요법을 통해 황반변성을 관리하도록 했다.
황반변성을 예방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노화가 영향을 미치는 연령 관련 황반변성은 단순 노화 이외에도 환경적인 요인, 유전적인 요인이 함께 영향을 미친다. 노화가 진행하면서 잘 관리해야 하는 성인성 질환인 고지혈증, 고혈압 및 심혈관 질환 등은 황반변성의 위험요소다. 특히 금연이 아주 중요한데, 흡연은 황반변성을 2~5배 정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서구식 식사습관보다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고 자외선을 피하는 것도 예방과 동시에 황반변성을 호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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