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데려오는 ‘요리 매연’ 굽거나 튀길 때 한가득

[정심교 기자] 입력 2020.12.31 15.09

요리 후 환기 지속해야 … 창문 닫아도 환기되는 시스템도 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난 요즘, 실내 공기의 질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특히 집밥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주방에서 식재료를 튀기거나 굽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요리 매연’이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조리 시 발생하는 연기를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한 바 있다. 실제로 요리 시 발생하는 각종 요리 매연은 폐암 발병률을 높일 만큼 위험성이 높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2003년부터 2015년까지 폐암으로 수술한 여성 환자 957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환자 중 약 93%가 비흡연자였기 때문이다.

재료 연소 시 유해물질 뿜어나와

환경부는 지난 2015년 실험주택, 공동주택 등을 대상으로 주방에서 음식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각종 유해물질을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요리 시 미세먼지와 포름알데하이드·일산화탄소·이산화질소 등 오염물질이 발생했다. 고기·생선 같은 단백질 식품이 탈 때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 같은 발암 물질이 다량 생성된다. 요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에도 미세먼지가 많지만, 음식의 종류와 조리하는 방법에 따라 초미세먼지 농도가 달라지기도 한다. 육류를 삶을 때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평소보다 2배 이상 높은 119μg/m³까지 올라가고, 식재료를 굽거나 튀기면 훨씬 더 높이 올라가 생선을 구울 때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878μg/m³까지 높아진다.

조리 시 발생하는 각종 유해물질은 건강에 해롭다. 포름알데하이드는 고농도 장기간 노출 시 두통·구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의 기체로, 폐로 들어가면 혈액 속 헤모글로빈에 달라 붙어 산소의 공급을 저해한다.

요리 매연이 폐암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연구 결과도 있다. 대한폐암학회 연구위원회가 지난 2017년부터 2년간 전국 10개 대학병원에서 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 478명과 비흡연 여성 일반(폐암이 아닌) 환자 45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요리 시 눈이 자주 따갑거나 시야가 흐려질 정도로 환기를 하지 않은 경우, 주방이 분리돼 환기가 잘 안 되는 공간에서 요리하는 여성의 폐암 발병률이 더 높았다. 
 

요리 끝난 후에도 15분 이상 환기해야 

이처럼 음식을 조리할 때 발생한 오염물질은 실내로 빠르게 퍼지기 때문에 주방 환기가 필수적이다. 환경부는 주방에서 요리할 때 반드시 창문을 열고 주방 환풍기를 작동하는 등 환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요리가 끝난 후에도 창문을 바로 닫지 말고 15분 이상 환기해야 한다.

실제 연구 결과를 통해 주방 환기의 중요성도 확인된 바 있다. 환경부가 요리할 때 환기 효율에 대해 연구한 결과, 요리 후 높아진 미세먼지 농도는 환기 후 15분 내 평상시 수준의 농도로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세먼지 발생량이 높은 구이와 튀김 요리는 환기 후 15분, 비교적 발생량이 낮은 볶음, 끓인 요리는 10분 내 미세먼지 농도가 90% 이상 감소했다.

 



하지만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많은 날이나 냉·난방 기기를 가동해 창문을 열고 환기하기 꺼려지는 날에는 실내 환기 시스템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한 예로, 경동나비엔이 출시한 나비엔 청정환기 시스템은 공기청정과 환기 기능을 함께 갖춰 한 시스템으로 온 집안 공기 질을 관리할 수 있다. 실내 통합공기 질 상태에 따라 기기가 스스로 상황에 맞는 모드로 작동하는 ‘자동운전’ 모드를 비롯해 유해물질이 주방 후드에 잘 흡입되도록 급기(실내에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는 것)에 도움을 주는 ‘요리 모드’ 등 다양한 모드로 작동할 수 있다. 창문을 열지 않고도 환기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자연 환기 대비 에너지 소비를 약 34% 줄일 만큼 에너지 절감 효과도 우수하다(TAC551 모델, 여름철 냉방 에너지 절감 시뮬레이션 기준).

요리할 때 실내 공기 질 관리를 위한 생활 속 꿀팁도 챙겨보자. 고기·생선은 바싹 굽지 않고, 볶기·구이 등 오염물질이 많이 발생하는 요리를 할 때는 뚜껑을 덮는다. 가급적이면 조리 시간을 짧게 하고, 요리 시 마스크를 착용하면 안전하다. 부치거나 튀기는 요리보다 찌거나 삶는 요리가 좋고, 기름을 사용해야 한다면 되도록 적게, 기름이 타지 않도록 중불에 요리하는 것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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