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 맞는 61년생 척추관협착증 조심하세요

[권선미 기자] 입력 2020.12.31 09.21

연령별 소띠의 한방 건강 관리법

2021년은 흰 소의 해, ‘신축년(辛丑年)’이다. 소는 인간과 오랜 시간을 함께해왔으며 ‘행운’과 ‘수호’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특히 ‘백신(vaccine)’의 어원이 암소를 뜻하는 라틴어 ‘배카(vacca)’에서 유래됐을 정도로 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만큼, 소의 해에는 새로운 마음으로 건강 관리를 계획할 필요가 있다. 곧 다가올 소띠 해를 맞아 연령별 소띠생들이 주의해야 할 질환과 건강 관리법을 자생한방병원 김노현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환갑 맞은 61년생 마음은 젊어도 몸은 빠르게 늙어
1961년생 소띠들은 ‘환갑(還甲)’을 맞이한다. 환갑엔 신체 노화가 가속화하는 시기다. 각종 근골격계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빠른 추세로 증가하는 척추관협착증을 주의해야 한다.

의료진이 한 척추질환 환자에게 약침치료를 하고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의 퇴행으로 중추 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허리 통증과 팔다리 저림 증상을 호소하는 척추 질환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주로 고령층에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체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60% 이상은 환갑을 지난 65세 이상 노인이다. 

최근엔 척추관협착증의 비수술적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신바로2 약침이 대표적이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와 서울대약대 공동연구팀이 척추관협착증 쥐에게 신바로2 약침을 투여한 결과 쥐의 보행 능력과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통증을 유발하는 주원인인 염증 반응도 효과적으로 억제돼 척추관협착증으로 손상됐던 척수구조가 회복되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했다. 자생한방병원 김노현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완치가 쉽지 않고 재발 우려도 높아 미리 예방과 관리에 나서야 한다”며 “척추관협착증 예방의 핵심은 꾸준한 운동이다. 유산소 운동과 가벼운 근력 운동을 병행해 평소 뼈와 근육을 강화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갱년기 앞둔 73년생 여성, ‘골다공증’ 대비해야
1973년생 소띠는 갱년기를 앞두고 각종 근골격계 질환을 겪는 이들이 적지 않다. 갱년기에 가까워 질수록 호르몬 저하로 인해 골밀도가 줄어들고 척추와 관절의 퇴행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골다공증을 특별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

여성은 50세 전후로 나타나는 폐경으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줄어든다. 에스트로겐은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를 억제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폐경으로 뼈 조직 생성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 골밀도가 빠르게 줄어 사소한 충격에도 골절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골다공증은 노년기에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중년기부터 서서히 진행되므로 증상이 없더라도 관리가 선행돼야 한다.

골다공증 예방에는 뼈를 강화하는 비타민D와 칼슘 등을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근력을 키워 골밀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 그러나 평소 관리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전문의의 치료를 고려해보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한방에서는 골밀도 감소를 억제하는 한약(연골보강환·JSOG-6)을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에 활용한다. 

일에 몰두하는 85년생 직장인, 소처럼 일하다 ‘일자목’ 될라
직장 생활에 성숙기를 맞은 1985년생 직장인 소띠는 일 하는 자세를 살펴봐야 한다. 장시간 모니터를 볼 때 턱을 앞으로 내밀거나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보는 경우에 ‘일자목 증후군’의 발생 위험이 커진다. 일자목 증후군은 앞으로 목을 길게 빼는 자세 때문에 정상적인 C자 형태의 경추(목뼈) 곡선이 소실돼 외부적인 충격에 취약해지는 증상을 말한다.

일자목 증후군을 방치하면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올바른 자세로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사용해 일자목 증후군을 예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모니터를 볼 때는 상단 부분을 눈높이에 맞추고, 화면의 정중앙은 눈높이보다 10~15도 아래가 되면 좋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가능한 눈높이로 들어 올려 고개가 숙여지지 않도록 하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일자목으로 경추 정렬이 삐뚤어졌을 땐 추나요법으로 교정한다. 긴장된 근육과 인대를 풀고 경추의 정렬을 바르게 맞춰 통증 원인을 해소한다. 스트레칭도 도움이 된다. ‘쇄골 잡아 앞뒤 스트레칭’은 일자목 증후군 예방에 효과적이다. 먼저 바른 자세로 의자에 앉아 양손을 교차시켜 쇄골을 잡는다. 그 다음 천천히 코로 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뒤로 젖혀 15초간 유지한다. 이 스트레칭은 일자목 증후군으로 인해 목과 어깨가 받는 비정상적인 하중을 줄여주고 긴장된 근육을 풀어준다.

97년생 취준생, 스트레스부터 해소해야 ‘취뽀’도 성공
1997년생, 25살 소띠들은 본격적인 사회생활 전 취업 준비로 여념이 없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얼어붙은 고용 시장은 20대에게 정서적 불안을 안기고 있다. 실제 최근 5년간 연령대별 우울증 환자 수를 보면 20대 증가율이 가장 높다. 

20대 우울증의 주요 원인은 취업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으로 정서?신체적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면역력도 감소시킨다. 지속적 스트레스로 불면증·소화장애 등을 겪는다면 태충혈(太衝穴) 지압을 추천한다. 태충혈은 전신의 수축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대표적인 혈자리다. 엄지발가락과 검지발가락 사이 발등 쪽으로 2cm 가량 올라온 지점에 위치한다. 태충혈을 엄지손가락으로 3초간 지긋이 10회 정도 눌러주면 스트레스성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공부량 많아진 09년생 초등학생, 성장기 척추측만증 주의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2009년생 소띠들은 본격적인 골격 형성이 진행되는 중요한 성장기를 보내고 있다.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늘면 척추에도 부담을 준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초등학생의 평일 평균 학습시간은 6시간 9분에 달해 대학생(4시간 8분)보다 많았다. 척추가 옆으로 굽는 척추측만증에 노출되기 쉽다. 

척추측만증은 정면에서 봤을 때 척추가 C자형이나 S자형으로 휘어져 몸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를 말한다. 틀어진 척추 배열이 주변의 근육, 인대, 신경에 압박을 주기 때문에 요통이나 어깨결림,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 정도가 심해지면 골반 불균형으로 이어져 키 성장에도 방해가 될 수 있다. 특히 겉으로 봤을 때 골반 또는 어깨 높이가 다르거나 몸통이 한쪽으로 치우쳐 보인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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