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이상 만성 기침, 목 이물감, 인후통 있나요? 이 질환 의심을

[김선영 기자] 입력 2020.12.30 10.03

이비인후과 환자 24%가 호소

워킹맘 한모씨는 올해 코로나19 검사를 무려 세 번 받았다.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적은 없지만, 간헐적으로 만성 기침, 목 이물감, 인후통 증상이 나타나서다.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지만 약을 먹어도 나아지지 않았다. 증상이 심해졌다 나아졌다를 반복하며 한 해를 보내다가 최근 ‘인후두 역류질환’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인후두 역류질환은 위산이 후두와 인두로 역류해 점막에 손상과 변화를 일으키는 병이다. 위산은 강한 산성 소화 물질로 위점막 이외 점막에는 상당한 자극을 준다. 위산 분비를 촉진하는 음식, 생활습관, 약물, 스트레스, 식도 괄약근 기능 저하로 인해 발생한다. 이비인후과를 방문하는 환자 약 24% 정도가 인후두 역류질환을 호소한다. 

가슴 쓰림 없는 음성, 후두 증상 나타나
흔히 위식도 역류질환과 동일 질환으로 오해할 수 있으나 가슴쓰림과 신트림 증상을 주로 호소하는 위식도 역류질환과 차이가 있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주로 수면 시 누운 자세에서 역류가 발생하며 위산 노출 기간이 비교적 길다. 위산에 노출돼 식도의 민감성이 저하하면서 식도 내 산 제거기능 지연 및 음식물을 삼킬 때 식도운동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반면에 인후두 역류질환은 가슴쓰림, 신트림 증상 없이 목 이물감, 인후통, 만성기침 등 주로 음성 및 후두 증상이 나타난다. 서 있는 자세에서 역류가 발생하며 위산 노출 기간이 짧아도 손상될 수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목구멍에 덩어리가 걸려있는 것 같은 이물감을 자주 느낀다. ▶하루에 네 번 이상 목청을 가다듬게 된다 ▶쉰 목소리가 나고 자주 목소리가 잠긴다 ▶음식물을 삼키기가 어렵다 ▶헛기침을 자주 한다 ▶식사 후나 누우면 기침이 나온다 ▶숨쉬기 힘들거나 가끔 사레가 든다 ▶기침이 성가시게 난다 ▶코에서 목구멍으로 점액이나 분비물이 넘어간다 등이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인후두 역류질환 환자 3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목 이물감이 92.2%, 목청 가다듬기 88.2%, 만성 쉰목소리 60.4% 순으로 높았다.

노원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정아라 교수는 “증상이 어느 정도 심해지거나 계속될 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심해질수록 축농증, 폐섬유증, 인두염, 재발성 중이염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위에 언급한 주요 증상들이 2주 이상 지속하면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것”을 권했다.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 동시에 이뤄져야
인후두 역류질환 치료를 위해선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양자펌프 억제제(PPI)를 복용해야 한다. 양자펌프 억제제는 하루 2회 용법이 하루 1회 용법에 비해 증상 경감에 효과적이며, 역류 증상의 치료와 재발 방지를 위해 2~3개월 정도 양자펌프 억제제 사용이 권고된다. 

무엇보다 양자펌프 억제제는 일부 다른 약제와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환자의 기저질환 및 복용력 확인이 중요하다. 환자의 증상과 전신 및 후두 상태에 따라 치료 기간과 용법이 달라지므로 반드시 전문의 처방에 따라야 한다. 

정 교수는 “일주일에 단 세 차례의 위산 역류로도 심각한 후두염증과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인후두 역류질환 치료를 위해선 3개월 이상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이 동시에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인후두 역류질환 악화 막는 생활습관
-커피, 홍차, 콜라와 같이 카페인 성분이 있는 음료나 술, 박하 등을 섭취하지 않는다.
-과식하지 않는다.
-취침 3시간 전부터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다.
-식사 후 곧바로 운동하지 않는다.
-꽉 끼는 옷은 가능한 입지 않는다.
-적절한 체중을 유지한다.
-금연, 금주한다.
-취침 시 상체의 높이를 15도 정도 높여서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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