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질 평가 최상위 비결요? 입원의학과 개설 등 노력 덕분이죠"

[정심교 기자] 입력 2020.12.28 09.52

[인터뷰] 인하대병원 김명옥 의료평가실장

인하대병원이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2020년 의료질평가’에서 전 영역 1등급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환자 안전 ▶의료 질 ▶공공성 ▶전달체계 및 지원 활동 영역에서 전국 상위 2% 이내에 해당하는 '1-가' 등급을 받았다. 최상위 등급에 속하는 전국의 병원 7곳 가운데 수도권 소재 대학병원인 인하대병원이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인하대병원의 의료 질 수준이 이들 병원과 동일한 수준이라고 평가를 받기까지 어떠한 노력을 했을까. 인하대병원 김명옥 의료평가실장(사진)에게서 그 비결과 향후 방향성을 물었다. 
 

김명옥 인하대병원 의료평가실장은 의료 질 지표의 자발적 공개를 앞으로도 지속해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인하대병원]

 질의 : 인하대병원이 의료질평가에서 최상위 등급을 받기까지 부단한 노력이 있었을 것 같다. 의료의 질적 부분에서 인하대병원이 빅 5 병원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건 어떠한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병원 규모나 그에 따른 자금력 등을 생각한다면 결과를 내기가 수월하지 않았을 텐데.
 
응답 : “2015년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하는 의료 질 평가가 시작된 이래 환자 안전, 의료 질, 공공성, 전달 체계, 지원 활동 영역에서 꾸준히 1등급을 받아왔다. 이번에는 등급 구분에서 최상위 등급인 '1-가' 등급을 획득했다. 다른 병원들의 관심이 적었던 2015년 이전부터 선제적으로 의료 질 평가를 예측하고 지표를 꾸준히 관리해온 결실을 본 것으로 생각한다.


의료의 질과 환자 안전을 위해서는 인력과 시설·장비 등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구조적 측면이 있다. 우리 병원도 권역응급의료센터 구축, 진료협력체계 및 감염관리 전담인력 운영,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배치, 음압격리병실 구축 등 많은 부분의 인력과 시설·장비 등을 갖추려 노력을 기울였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의료 질과 환자 안전을 위한 프로세스 개선, 시스템 구축이다. 병원의 모든 직원이 ‘의료 질 향상과 환자 안전 시스템 구축을 통한 최고의 의료 지향’이라는 하나된 목표 아래 유기적으로 협력해 이룬 결과다.”


 

 질의 : 최근 3년 정도 의료 질 향상을 위한 병원의 노력과 복지부 평가 등을 돌아볼 때 인하대병원이 중점을 두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던 항목이 있는지. 있다면 지표를 개선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했나.

 
응답 : “지표 각각의 관리도 중요하지만 ‘의료의 질 향상’이라는 목표 아래 병원의 모든 부서와 구성원이 노력하고 있다. 환자 안전과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해 입원의학과 진료과목을 개설해 중증 입원 환자 치료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2018년 경인 지역 상급종합병원 최초로 심층 진료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희귀질환 경기 서북부 권역 거점센터 운영을 시작하면서 상급종합병원의 주요 역할인 중증질환 중심의 의료전달체계 구축에 기여했다. 또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음압 병상을 선제적으로 확충하는 등 지속적인 구조적 개선 활동을 바탕으로 올해 초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확진 환자 진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천시 중구 신흥동에 위치한 인하대병원 전경. [사진 인하대병원]

 질의 : 복지부 평가와 별개로 의료 질 지표를 자발적으로 공개하는 의료기관은 인하대병원을 포함해 전국에서 3개 병원뿐이다. 의료 질 지표를 대외적으로 공개한다는 병원의 정책이 실제로 의료 질 향상에 도움됐나.

 
응답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의료 질 지표 공개에는 ‘진료 과정과 진료 결과’를 측정한 지표가 포함돼 있다. 환자가 실제로 궁금해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지표는 진료의 결과를 나타내는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 사망률 같은 결과에 관한 지표일 것이다. 결과 지표의 관리는 그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 지표를 관리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


 

예를 들어, 급성심근경색증과 급성 뇌졸중 등 신속 진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를 위해 표준진료지침에 따른 진료 과정을 구축하고, 지침대로 준수하고 있는지 모니터링 하는 일련의 모든 과정이 의료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의료 질 지표 공개는 의료의 질 향상을 견인하는 장치 중 하나다.


 

 질의 :병원의 수준을 평가하는 여러 지표가 보도자료와 기사 등으로 쏟아져 나온다. 어떤 이들에게는 병원 선택에 있어 하나의 기준점이 되겠지만, 의료계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은 이들에겐 더 헷갈린다는 반응도 있다. '여기도 좋은 병원, 저기도 치료 잘하는 병원'이라는 투다. 쉽게 풀어서, 이번 의료질평가에서 인하대병원이 최상위 평가를 받았으니 주변 지인에게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병원이라고 볼 수 있겠는가. 

 
응답 : “의료 질 평가는 종합병원 이상의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질 평가 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다. 환자 안전, 중증 질환에서의 근거기반 의료제공, 진단·치료의 적정성, 공공성, 형평성, 교육수련, 연구개발 영역 모두를 포함한다. 인하대병원은 이러한 평가제도 아래 환자 안전, 의료 질, 공공성, 전달체계 및 지원활동 분야에서 전국 최상위 등급을 획득했고, 높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노력을 하고 있다. 주변 지인에게 감히 자신 있게 추천한다.”


 

 질의 : 병원이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에 대한 환자의 기대 수준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의료기관의 입장에서는 이 같은 세태가 반갑지만은 않을 수 있다. 게다가 코로나19가 언택트 시대를 앞당겼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병원도 변화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하대병원은 의료 질 측면에서 어떠한 변화를 고심하고 있는가. 세부계획을 말하기 어렵다면, 미래 방향성에 관해 얘기를 듣고 싶다.  

 
응답 :현재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의료 질의 여러 영역 중 ‘환자 경험’에 대한 순위는 ‘감염 관리’보다 높지 않아 보인다. 감염 관리의 중요성과는 별개로 코로나19와 유사한 상황은 앞으로 반복될 수 있다. 진정한 가치는 위기 속에서도 일상처럼 지켜질 때 더 값지다. 따라서 의료현장에서 환자의 경험이, 즉 환자 중심성 영역의 여러 의료 질 지표가 정말 중요한 가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 언택트 시대에는 환자 중심의 의료문화 구축을 위해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며, 어떤  지표로 측정할지를 고민하려 한다.



   

 질의 : 인하대병원의 자발적인 의료 질 지표 공개는 내년에도 계속되는가.

 
응답 : “두 차례에 걸친 의료 질 지표 공개는 우리 병원 내부적으로도 지속적인 지표 관리의 필요성에 대한 동기부여의 계기가 됐다. 최근 의료환경이 급변하면서 병원에 대한 '고객'의 기대 수준도 매우 높아졌다는 것을 체감한다. 의료 질 지표 공개를 통해 의료환경 변화에 부응하며, 더 성장하는 병원의 기반으로 삼고자 의료 질 지표의 자발적 공개는 지속해서 실천하겠다.”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