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줄기 약한 男, 감기약 먹기 전 꼭 확인해야 할 이 질환

[박정렬 기자] 입력 2020.12.04 10.14

겨울철 주의해야 하는 급성요폐

소변이 마렵지만 막상 화장실에 가면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방광이 가득찬 느낌이 들거나 아랫도리가 묵직하게 아프고, 부풀어 오르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방광에 소변이 모여 있는데도 배출되지 않는 경우를 ‘급성요폐’라고 한다. 소변은 신장에서 만들어져 요관을 거쳐 방광에 저장된 후 요도를 통해 몸 밖으로 나오는 데 방광 팽창이 생기거나 전립샘 비대로 인해 기계적인 폐색이 생기는 경우, 척추마취 등 방광 수축력 저하, 갑작스러운 온도 저하, 감기약 등 알파수용체 자극제를 복용하는 경우, 요도 결석으로 인한 요도 막힘, 스트레스 등이 작용해 소변길이 막히는 질환이다.

급성요폐는 신장 기능 저하나 심한 경우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예방, 관리에 힘써야 한다. 과도하게 방광이 팽창하면서 방광기능이 저하돼 사라지지 않는 배뇨장애에 시달릴 수도 있다. 급성요폐는 배뇨 후 잔뇨량이 평균 400cc 이상인 경우 진단한다. 초음파를 통해 방광에 있는 소변량을 스캔하거나 스캔이 되지 않는 경우 단순도뇨로 소변을 빼내어 나오는 양을 체크한다. 문제가 심각한 경우 흔히 소변줄이라 불리는 ‘폴리카테터’라는 장비를 이용해 소변을 빼내고 이후 원인을 치료하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대동병원 비뇨의학과 이영익 과장은 “겨울철에는 추워진 날씨로 요도가 수축되거나 감기 증상으로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 알파수용체를 자극, 요도 수축으로 이어져 소변을 못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평소 급성요폐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극이 되는 감기약 복용 및 음주를 조심하고 겨울철 체온 유지를 위해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요실금 및 소변 줄기가 약하게 나오는 등 전립샘비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비뇨의학과에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