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규칙한 월경, 붉게 변하는 손바닥…간경변증 의외의 증상들

[박정렬 기자] 입력 2020.11.20 09.53

간경변증의 증상과 위험성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변증은 간염이 장기간 지속해 간세포가 파괴되고, 간의 기능이 점차 떨어지는 병이다. 방치할 경우 복수, 정맥류 출혈, 간성혼수 등 다양한 합병증과 간암 발생의 위험도가 가파르게 증가한다. 간은 '제2의 심장'이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대사작용에 관여하는 만큼 발병 시 초기 증상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송명준 대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간경변증에 대한 증상과 위험성을 알아봤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간경변증은 왜 생기는 것인가.
간경변증은 어떠한 원인으로 간에 만성적인 염증이 일어나는 경우 발생한다. 가장 큰 원인은 간염 바이러스 감염으로 전체 환자의 70~80%는 B형간염 바이러스로, 10~15%는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나머지 10~15%는 알코올의 과다 섭취와 그 외 여러 질환에 의해 발생한다.

-간경변증의 위험성은.
간은 ‘인체의 화학 공장’, ‘제2의 심장’이라 할 만큼 단백질 합성, 각종 대사작용, 해독작용과 면역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간이 굳어져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초기에는 간의 보상능력이 좋아 정상 간기능을 유지하지만, 심해지면 여러 합병증(복수, 정맥류, 간성혼수 등)이 발생하고 결국 간부전으로 사망할 수 있다. 또한 간암이 발생할 위험도 높아진다.

-간이 굳어지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
간경변증은 상태에 따라 전신쇠약, 만성피로, 식욕부진, 소화불량, 복부 불쾌감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또 얼굴이 거무스름해지는 경우가 많고 어깨, 등, 가슴에 확장된 모세혈관이 보인다. 이 모세혈관은 붉고 작은 반점을 중심으로 방사상으로 뻗어 거미처럼 보인다. 손바닥은 정상인보다 유난히 붉어질 수 있다.

간경변증이 심해지면 위와 식도 정맥류가 발생하고 간성뇌증(혼수)이 생길 수 있으며, 정맥류에서는 다량의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복수가 찰 수 있으며 하지부종을 동반하기도 한다. 복수가 있으면 배가 불러지고 심하면 호흡이 곤란해진다. 그리고 남성은 유방이 커지거나 고환이 작아질 수 있으며, 여성은 월경이 불규칙해지기도 한다.

송명준 대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간경변증은 회복이 가능한가.
일단 간경변증이 진행되면 원래의 정상 간으로 회복되기는 어렵다. 그러나 최근에는 B형간염, C형간염에 대한 적극적인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통해 간경변증을 호전시킬 수도 있으며 간경변증의 진행을 막아 심각한 상태로 진행되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다.

-간 건강을 지키기 위해 유의할 점은.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성분의 생약제 혹은 민간요법은 피해야 한다. 본인의 간경변증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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