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후 저리는 손목, 아픈 팔꿈치…이렇게 관리하세요

[박정렬 기자] 입력 2020.11.16 10.19

김장철 척추 관절 건강 관리하기

‘김장 후유증’이란 말이 있다. 김장이라는 고된 노동 후에는 무릎, 팔, 허리 등에 통증을 느끼기 쉬운데, 여러 관절에 퇴행성 변화가 진행 중인 중년 여성들의 경우 특히 체감하는 통증 강도가 더 세다. 김장 후유증,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ongang.co.kr

먼저 김장철 대표적인 부상은 손목 부상이다. 특히,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과도한 노동으로 손이 아프고 저리는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이 나타나기 쉽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의 작은 통로인 수근관(손목터널)이 좁아져 이곳을 통과하는 정중신경이 눌려서 통증과 손저림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평소 손목이 약한 경우 보호대를 착용하고, 일을 하다 손목이나 손가락에 시큰거리는 통증이 생기면 따뜻한 물에 손을 담그고 5분에서 10분 정도 주먹을 쥐었다 펴주면 통증이 나아진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행주를 짤 때 팔꿈치 통증과 불편함이 나타나면 테니스엘보를 의심해봐야 한다. 팔꿈치 바깥 부위가 아프고 손목을 젖히는 동작을 할 때 통증이 심해진다.

목동힘찬병원 최경원(정형외과 전문의) 원장은 “테니스엘보는 큰 충격보다 작은 충격을 반복적으로 받았을 때 그 스트레스가 축적되어 생기는데, 심해지면 팔꿈치 바깥쪽부터 아래 팔까지 통증이 확대된다”고 말했다. 팔을 펴고 무거운 것을 들 때 힘이 가해지면 팔꿈치에 붙어있는 근육이 손상되기 때문에 주의 해야 한다. 초기에는 냉찜질을, 만성화된 환자라면 온찜질로 통증을 관리하고, 팔꿈치 근육 이완을 위한 스트레칭이 도움이 된다.

김장 후 관절 통증은 일시적인 경우가 많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어느 정도 해소된다. 그러나 중년 여성의 경우 계속되는 가사일에 제대로 된 휴식도 취하지 못해 통증이 만성화 되는 경우가 많다. 소염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찜질이나 물리치료를 병행해도 일주일 이상 통증이 지속되거나 심해지는 경우라면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치료 못지 않게 예방도 중요하다. 최경원 원장은 "김장 도중에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면 경직된 관절 근육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관절통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무거운 통 등을 들 때는 팔을 이용해서 들기 보다는 물건을 몸에 최대한 가까이 밀착 시킨 상태에서 일어나면서 허리 힘을 이용해 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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