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영 기자] 입력 2020.10.22 10.12
팔다리 마비 나타나거나 배변 활동 어려우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허리나 목에 통증이 있으면, 대부분의 사람이 ‘디스크’라는 용어를 떠올린다. 디스크란 척추의 추체 사이에 있는 물렁뼈를 부르는 해부학적 용어로 정확한 질환명은 추간판탈출증이다. 허리, 목에 이어 팔, 다리까지 통증이 느껴진다면, 척추질환을 의심해보고 전문 의료진의 진단과 치료를 받아도 늦지 않다.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김승범 교수는 "단순한 허리·목 통증은 1주일 정도 쉬거나 증상 완화 목적의 대증적 치료로도 충분히 호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은 ‘수술’을 질환 치료의 최후수단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척추질환은 통증의 정도와 호전도에 따라 치료법을 선택한다. 젊은 연령층의 경우 추간판이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장시간 동안 약물과 주사치료를 병행하면 증상 완화와 치료가 가능하다. 김 교수는 "다만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환자임에도 단순히 수술과 후유증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최적의 치료법은 환자마다 각기 다르다"고 말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팔, 다리의 운동능력저하(특히 발목이나 손의 악력), 마비가 나타날 때 ▶통증으로 일상생활 유지가 불가능하고 배변 활동이 어려울 때 ▶6~8주간의 다양한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에 호전이 없을 때다.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의 환자군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가장 흔한 청년기 요통의 원인은 요추부 염좌(허리·등뼈부 염좌)다. 다리 쪽의 통증보다는 허리 부근의 통증으로 처음 2~3일간 움직임에 어려움을 느낀다. 주로 외상이나 무거운 물건을 들었을 때, 허리에 큰 충격이 가해졌을 때 발생한다. 요추부 염좌는 추간판의 퇴행성 변성을 촉진하고 이로 인해 요추 추간판탈출증(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 척추질환으로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를 지탱하는 근육을 튼튼하고 유연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디스크 질환에는 수영과 걷기, 자전거 등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 근력 강화 운동이 효과적이다. 또한, 서 있거나 앉을 때 올바른 자세가 필요하다. 장시간 허리를 구부리는 작업은 피하고 바닥에 앉는 것보다는 의자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운반할 때도 조심해야 한다. 비만은 근육을 긴장시켜 디스크 질환의 원인이 되고 흡연은 뼈의 칼슘을 감소시켜 디스크의 변성을 초래하므로 피해야 한다. 김 교수는 "업무 등으로 인해 오래 앉아 있는 것과 구부정하게 컴퓨터나 핸드폰을 장시간 보는 것 그리고 무거운 것을 드는 것이 척추 건강을 악화시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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